중국의 지난해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각국 무역에 영향을 미치기 전이다.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와 컨설팅 업체 로디움그룹이 1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지난 2018년 54억 달러(약 6조 5842억원)에서 지난해 50억 달러(약 6조 945억원)로 감소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직접 투자에는 인수합병 또는 회사나 공장에 대한 투자가 포함되지만,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금융 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올 1~3월 2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 직접 투자는 지난 2018년 130억 달러, 지난해에는 14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투자가 늘어난 것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준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가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미국이 보유한 민감한 기술에 접근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대미 투자가 감소한 요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은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로 외국기업에 대해 거래 기밀을 넘겨주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으며 중국의 사이버 절도(cyber-theft)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