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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회>유머로 밝게
기사입력  2020/06/02 [16:14]   하송 시인
▲ 하송 시인   

슬하에 딸만 둘을 두고 있는 지인이 딸 자랑을 신나게 했습니다. 자랑하던 말미에, 앞으로 딸이 결혼하면 퇴직하고 애기를 키워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지인이 갑자기 생각난다며 `미친 여자 시리즈` 유머를 꺼냈습니다. 세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생각이 안 난다며 두 가지를 말했습니다. 늙어서 애 키우는 여자와 늙어서 난(蘭) 치는 여자를 미친 여자라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젊어서 자식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나이 먹어서까지 손자까지 키우느라 고생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자는 이해가 안 돼서 물어보니 방에 틀어 박혀서 난을 치는 대신에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 구경 다니면서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 차가 있으니 백 프로 수긍이 되는 건 아니지만 재치있는 유머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한참을 웃고 나서 한마디 했습니다. "앞으로 퇴직한 후에 손자도 키워주고 난도 치고 싶으니 꼼짝없이 미친 여자 되겠네~!" 자식들은 아직 결혼할 꿈도 안 꾸고 있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이듯이 손자가 없는 지금이 편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손자 있는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유머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물합니다. 삶의 지혜도 들어 있습니다. 웃음과 관련된 속담으로 `웃으면 복이 온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등이 있습니다. 유명인들이 유머 속에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간디의 유머 일화를 소개합니다.

 

자신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식민지 출신 간디를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 교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가서 앉자 옆자리에 있던 피터스 교수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같이 식사하는 경우는 없다네."간디가 말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요." 드골 대통령의 유머를 소개합니다. 유명한 드골 대통령과 정치 성향이 전혀 다른 의원이 말했습니다. "각하, 제 친구들은 각하의 정책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드골이 말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친구를 바꿔 보세요." 유머로 유명한 미국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입니다. 

 

링컨은 심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어머니, 누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별로 내키지 않은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네 아이를 많이 사랑했지만, 세 아이가 일찍 사망했습니다. 그런데도 링컨은 늘 웃으면서 유머를 구사했습니다. 내가 만약 웃지 않았다면 밤낮으로 나를 짓누르는 무서운 긴장 때문에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살 충동을 예방하느라 호주머니에 칼이나 총을 넣고 다니지 않았고, 혼자 숲속을 산책하지 않았습니다.

 

링컨은 매일 저녁 유머책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웃음의 종류가 삶의 질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실험을 했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앨범 속에서 여성들의 웃음을 정밀 분석한 다음, 그 후 30여 년의 삶을 추적했습니다.

 

연구 결과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어지는 웃음인 뒤셴 미소(Duchenne smile)를 지은 졸업생들은 억지웃음을 지은 졸업생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고, 대인 관계도 좋고 대부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즐거워야 유머를 할 수 있다고 믿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유머는 우울과 슬픔을 이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작은 생채기도 확대해석하고 남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비난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본인의 어려움도 유머로 승화시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될지 현명한 사람이 될지는 본인의 노력 여하와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유머 역시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느 때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기쁨으로 연결해주는 미소와 유머가 빛을 발휘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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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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