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푸충(傳聰) 군축사(국) 사장은 미국이 핵보유량을 중국과 동일한 수준까지 감축하면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 군축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관련 교섭에 나오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인민망(人民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푸충 군축사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의 군축협상에 대해 입장과 관련해 이같이 언명했다. 푸충 군축사장은 미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중국 정도로 크게 줄이면 중국도 미러 군축교섭에 "기꺼이 참석하겠다"며 협상 가세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정부는 내년 2월 만료하는 미러 신전략무기 감축조약(新 START) 연장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에 중국을 반복해서 초청했다. 푸충 군축사장은 "약속하지만 만일 미국이 중국만큼 핵보유량을 감축할 용의가 있다고 표명할 경우 중국은 다음날부터 즐거이 협상에 참가하겠다"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협상에 가담하는데 관심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통계로는 미국은 현재 5800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20배에 상당한다. 때문에 중국이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대로 미국이 보유 핵탄두를 현행 20분의 1로 줄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미국이 중국을 신 START 연장 교섭에 초청한 것에 대해서 푸충 군축사장은 "관심으로 호도하려는 책략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국이 조약 연장에 등을 돌리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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