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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회> 소나기 피하기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20/07/14 [15:56]
▲ 하송 시인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천변을 걷는 중에 비를 만난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사람을 피해서 외출해야 하니 운동할 장소도 선택의 폭이 크질 않습니다. 퇴근하면 집콕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적게 오는 시간에 천변으로 나가서 걷는 것이 직장 출근 외 유일한 외출입니다.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더 적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비가 예고되어 있었나 봅니다.

 

장마철이라서 우산을 챙겨야 하는데 깜빡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다리가 보였습니다. 다리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로 했습니다. 나처럼 미처 우산 생각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비를 피해서 다리 아래로 모여들었습니다. 빗줄기가 점점 더 거세졌습니다. 비에 젖어서 옷이 후줄근한 채, 우산 받고 가는 사람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국어 교과서에서 `소나기`를 배운 뒤로 항상 소나기가 내릴 때는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를 생각하며 가슴이 먹먹해왔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에 군립 문학관으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있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당분간은 어려울 듯합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위험요인이 걷히고 나면 여행하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은 꾹 참으며 방문하고 싶은 장소 목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건강하던 중학생이 소나기를 맞은 후에 갑자기 사망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인(死因)이 코로나19인지 긴장했었는데 단순 폐렴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소녀, 소년, 낭만과 연관되어서 생각되던 소나기가 요즘 들어 죽음하고 더욱 밀접하게 생각이 들면서 오싹해지기까지 합니다.

 

코로나19 비상시국에 들어서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공포감이 몰려오면서 학생들을 더욱 철저하게 지도하게 됩니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안전거리 유지하기를 날마다 강조하면서 힘들고 지치려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얼마 전 카자흐스탄에서 원인모를 폐렴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코로나19 보다 센 폐렴이 확산돼서 천여명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종 확인 결과 코로나19로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감염병이 아니고 코로나19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차라리 빨리 걸려서 항체가 생겨버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병에 걸린 후 항체가 생겨도 면역력이 2~3개월부터 급속하게 떨어지고 최대 6개월 밖에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봄에 감염돼서 회복됐던 사람이 가을에 또 감염될 수 있다고 하자 흠칫 놀라더니 농담이라고 말을 돌렸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 중입니다. 7월12일 하루 동안 23만 3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만6281명으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13일 도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총 804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되는 추세에도 일본 정부가 방역보다는 경제활동 재개에 힘을 쏟고 있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일본 국민 48%가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리 밑에서 빗줄기가 약해지길 기다리는데 갈수록 거세졌습니다. 준비성이 좋아서 우산을 준비한 사람들은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우산을 받으며 지나갔습니다. 옷도 젖은 채 언제 그칠지 모르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빗속을 뛰기로 했습니다. 전속력으로 뛰었지만 현관에 들어설 때는 옷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빗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멀쩡한 모습으로 운동 나갔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서 생쥐 꼴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혹시 감기나 폐렴이라도 걸리면 큰일이기에 빨리 따뜻한 물로 씻었습니다.

 

코로나19 임상 증상 중 한 가지만 발현되어도 출근 정지가 되기에 각별하게 조심을 하는 상황입니다. 소나기를 피할 수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콕을 하거나 외출할 때 우산을 준비하면 됩니다.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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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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