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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옛 지명
기사입력  2020/08/03 [16:46]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울산은 삼한시대에 `굴아화촌`으로 불리다가 조선조 태종 때에 울산으로 개칭하여 지금껏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지리적 중요성으로 도호부가 설치되어 있기는 했지만, 원래 조그만 어촌도시였으나 1962년에 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시 몇 만에 불과하던 읍 단위의 인구가 공단 지정 후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오면서 인구가 급팽창하여 백만 명을 넘게 되었으니 그 발전상은 경이롭다 할 만하다.

 

그래서 울산은 본향 사람들보다 외지인의 비율이 훨씬 더 많은 인구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필자도 30대 초반에 울산으로 이주하여 30년을 넘게 살아, 울산을 제 2의 고향 아니 사실상 고향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우리가 사는 울산이 왜 울산(蔚山)인지를 아는 것은 외지인 비율이 높은 울산의 특성상 더 중요할 수 있다.

 

울(蔚)자가 울산광역시의 지명으로 사용된 것은 선사시대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삼한시대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과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에 걸쳐 당시 소국인 우시산국(于尸山國)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두의 표기법에 의해 울산으로 불리게 된다. 흔히 이두에서는 시(尸)를 ㄹ의 표기로 사용했으므로 우(于)+ㄹ+산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울뫼나라, 울산국 정도로 불리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울`은 한국어의 옛말에서 울타리, 혹은 성(城)을 의미한다. 따라서 울뫼나라는 "성으로 둘러싸인 나라"나 "산이 성처럼 둘러싸인 나라"의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울뫼나라가 지금에 이어진 것이 울산이라는 지명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울`을 한자어로 표기하기 위해 무성하다는 의미의 `蔚`자를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때로 지도를 놓고 지방 이름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원래 지명이란 그냥 짓는 것이 아니라 지명요소를 사용하여 그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자연지형이나 방위 또는 그 고장의 특산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강(江), 천(川), 산(山)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이고, 벌판을 뜻하는 원(原), 나루터를 말하는 진(津), 여울을 이르는 탄(灘) 등이 쓰인다.

 

그리고 지명에 금(金)이 들어 있으면 예전에 금이 많이 나왔던 곳이고, 따뜻할 온(溫)자가 들어간 지역에는 온천수가 있음은 우리가 다 아는 바이다. 이런 이름을 근거로 하여 울산시 온산(溫山)에 온천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온천수공을 발굴하기도 했다.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새천년(2000년)의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발표되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서 지금도 잘 가꾸어진 명승지로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간절곶`이라는 이름은 먼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이곳을 바라볼 때 지형이 뾰족하고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바다로 길게 뻗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다.


남목 일대에 비석골, 감나무골, 기와골, 쇠평, 샘골, 정골 등의 옛 이름이 십만 분의 일 지도에 오롯이 나와 있으니 이를 살피며 이 마을의 예전 모습이 어땠을까를 따져보는 것도 이 여름휴가철에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조그만 재미가 될 것이다.

 

지금의 율리(栗里)는 예전에 밤골로 불렸을 터이고, 옥현동(玉峴洞)은 옥이 많이 나오는 곳에 있는 고개이니, 아마도 `옥돌고개`라는 이름이 있었겠다고 추측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국지도에서 살펴보는 지명은 우리에게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달아준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참으로 정겨운 지명이 많이 나온다.

 

서당골이나 불당골 또는 숯가마골은 예전에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쉽게 알게 해주는데, 아직도 주막거리라는 명칭도 꽤 여러 곳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 흥미롭다. 잣나무골, 느티골, 밤실, 감나무골, 전나무골 처럼 나무 이름으로 붙여진 마을이름도 많다.

 

전국 여기저기에 선돌이라는 명칭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울산에만 선돌(立巖)이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것을 지키고 보전해 나가야함에도 자꾸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큰데, 이렇듯 친근한 우리 마을 옛 이름들이 지도뿐이 아니고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도 자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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