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말레나] 쥬세페 토르나토레
 
편집부   기사입력  2020/09/21 [10:11]

 https://movie.naver.com/movie/bi/mi/review.nhn?code=31231#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시실의 한 섬에 말레나라는 여자는 한번 지나가는 것만으로 마을의 모든 사람이 쳐다볼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13세 소년 레나토는 그녀의 모습을 한번 보고 너무나 큰 충격에 빠집니다. 소년의 눈으로 봐도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되었을때, 말레나를 연기했던 모니카 벨루치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소년 레나토와 비슷했을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니카 벨루치는 그녀의 배우 인생중에 아마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20년전에 본 영화지만 그녀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시네마천국의 토토처럼 이 영화의 소년 레나토 역시 그녀를 동경하며 성장합니다. 그러나 마을의 남자들은 그녀를 욕망의 대상으로 훔쳐보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그녀를 시기합니다. 결국 그녀는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마을에서 배척당하고 남편이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는 마을 남자들의 노골적인 추파가 이어지고 여자들은 결국 그녀를 폭행하고 맙니다.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남성들의 욕망의 대상으로 여성들에게는 질투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녀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부재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창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창녀가 되어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쟁이 끝나고 죽은줄 알았던 그녀의 남편은 다리를 절지만 살아 있었고 말레나는 다시 남편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녀를 폭행하고 저주했던 사람들과 다시 어색한 화해를 하고 살아갑니다.

 

이 영화는 당시 이탈리아의 어려웠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무솔리니가 집권했던 세계대전 기간동안 로마제국의 후예였던 이탈리아는 빈곤한 나라가 되었고 이것을 잘 이용한 선동가 무솔리니에 의해 사회주의를 받아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망하고 맙니다.

 

사람들은 선동가들이 말하는 말에 자주 현혹되고 군중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에도 상식을 잃어버린 것처럼 집단적으로 행동합니다. 사회주의가 들어갔던 거의 모든 나라가 이런 현상을 경험했고 오늘날에도 이런 현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모니카 벨루치라는 희대의 뇌쇄적인 여배우가 말레나 역을 맡으면서 관객들은 영화 상영내내 스크린에 나타난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배우의 모습에 매혹당하면서도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오해를 받고 배척을 당하며 심지어 짓밟히는 그녀의 모습에 분노합니다. 감독은 아마도 순수한 아름다움이 말도안되는 오해도 짓밟힌다는 설정으로 전후의 무솔리니라는 어처구니 없는 선동가로 인해 아름다운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불신자들은 순수한 아름다움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 영화를 통해 느꼈는지 모르지만 사실 모니카 벨루치의 미모는 아름다움과 성적인 매력의 조합으로 영화에서도 오히려 성적인 매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감독이 왜 굳이 이 배우를 선택했는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마도 불신자들의 눈에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설정은 육신적인 순수한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그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녀를 둘러싼 모든 시기와 욕망은 역겹지만 애시당초 아름다움이라 정의한 그들의 기준으로 봤을때는 당연한 것입니다.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짓밣힌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영적으로 본다면 육신적인 아름다움이 아무리 그녀처럼 탁월하다고 해도 죄가 없거나 순수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그런 착각에 빠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영화내용상 완전히 오해를 받은 것이지만 근본의 문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치명적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나 그녀를 폭행한 다른 여자들, 그리고 그것을 방관한 남자들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름답고 착하다는 것만으로 순수하다고 착각을 합니다. 실제로 그들이 순수한 성격과 성품을 가지고 세상적으로 죄가 없다고 해도 원죄의 문제에서 해방받지는 못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영화속 여배우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그들을 폭행한 다른 여자들을 비난하는데 열광해서는 안됩니다.

 

그들 모두는 결국 모두 하나님을 떠난 자들입니다. 단지 겉모습이 지나치게 아름다울 뿐이지요.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겉모습에 쉽게 속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 모든 불신자들의 영화평을 읽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2020년 9월 19일 오늘의 영화 : [말레나] 쥬세페 토르나토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9/21 [10:11]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성안동, 산수유 나무심기 행사 개최 / 정호식 기자
총선 이후 경제정책 방향 /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22대 국회를 바라보며 / 박서운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덕양산업, 재난취약가구 소화기 지원 / 원주희 기자
가시 / 정성수 시인
가을 연가 / 박여범 시인 시산맥 회원
'강원전 2골 1도움' 울산 주민규, K리그1 7라운드 MVP / 울산광역매일
금감원, 어느 금융회사에 검사 정보 흘렸나 / 울산광역매일
황선우·김우민·우상혁·임시현·안세영…金 노리는 스타들 / 울산광역매일
울주군, 인공지능 안부콜 서비스 시범운영 /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