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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박스] 수잔 비에르
 
편집부   기사입력  2020/09/21 [10:13]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1475

어느날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알 수 없는 끔찍한 존재에 의해 자살해버리는 끔찍한 현상이 일어나 인류가 종말의 위기에 놓인다는 설정의 영화입니다. 2014년에 출간된 조쉬 맬러맨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밖을 나가기 위해서는 눈을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 실낱같은 희망인 강 하류의 안전한 지대로 가기 위해 눈을 가린채 어린 두 아이와 함께 배를 타고 강을 내려가는 맬러리라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포기할것인지 갈등하며 병원을 나선 이후 운전을 하는 동생이 알 수 없는 존재를 본 후 차가 전복되고 결국 달리는 트럭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극의 긴장감이 계속 높아지면서 알 수 없는 존재가 무엇인지 서서히 밝혀지면서 이것이 영적인 존재를 극적으로 나타낸 설정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볼게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보이지 않는 존재에 당하지 않으려면 눈을 가려야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보게 하려고 특정한 사람들을 마치 스파이나 앞잡이처럼 내세워서 눈을 뜨면 너무나 아름답다고 속입니다. 그들은 차를 몰고 다니면서 눈을 가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강조하면서 눈가리개를 풀것을 강요합니다.

 

영화에서는 그런 일당들로 인해 맬러리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맙니다. 한가지 영적으로 매우 의미심장했던 장면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눈을 가린 사람들을 유혹할때 그들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사용하며 매우 간절하게 눈을 뜨고 볼 것을 강요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영화에서 감독이 강조하려던 내용은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본다면 이는 실제로 영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사탄이라는 존재는 죽은 부모나 사랑했던 사람들의 모습으로 꿈속에 나타나거나 심지어 현실에서도 그런 환상을 보게 해서 속입니다. 사람들은 그 존재가 자신들이 알던 사랑하던 사람이라고 속지만 사탄은 그들처럼 가장해서 사람들을 속이려 합니다.

 

영화에서 맬러리가 숲속에서 발을 헛디뎌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정신을 잃게 되자 그 존재는 아이들의 귀에 끊임없이 안전하니 눈을 가리던 천을 벗으라고 유혹합니다. 그리고 깨어난 맬러리에게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끊임없이 눈을 뜨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마치 사탄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해서 사람들을 속이려 하는 성경의 대목처럼 섬뜩한 장면이었습니다.

맬러리와 두 아이가 급류를 통과하며 천신만고끝에 도착한 곳은 시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시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예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재앙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은 세상의 각인입니다.

 

그런면에서 그들은 적어도 보지 않기 때문에 이 재앙의 직격탄을 맞지 않았고 오히려 평소에 보는 것 때문에 편리했던 정상인들은 시각장애인인 그들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보고 듣는 것이 우리의 각인이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매일 보고 듣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우리가 믿고 있던 진실은 과연 진실이 맞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창세기 3장, 6장, 11장의 나중심, 세상중심, 성공 중심의 세상속에 살다보면 눈을 뜨고 보고 있어도 속을 수 있습니다. 육신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눈을 뜬 사람들은 이 모든 세상의 풍요로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육신적인 것들이 너무 강력해서 진실과 영적인 사실을 놓칠 수 있는 함정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눈을 뜨고 봐도 자살을 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마치 성경의 네피림처럼 지옥같은 현장에서 권력을 가지며 마음껏 살아가며 눈을 가리며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죽게 만듭니다. 감독은 아마도 이들을 통해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같은 병적인 인간들을 형상화하려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오해는 그 기준이 되는 사악함에 있습니다. 세상적인 악함이 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착한 사람은 그 존재를 보면 자살을 하고 나쁜 자들은 오히려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이 현상은 지극히 세상적인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그 기준은 착하고 악함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는 그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못되고 착한 것이 기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점만 뺀다면 이 영화는 영적으로 볼때 매우 잘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2020년 9월 21일 오늘의 영화 : [버드 박스] 수잔 비에르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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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1 [10:1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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