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항미원조(抗美援朝ㆍ중국이 6ㆍ25전쟁을 지칭하는 명칭)`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전쟁으로 대만인민을 위협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2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총리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식 연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전쟁을 이용해 대만 인민을 위협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지만, 다른 세력이 중국 영토를 분열시키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쑤 행정원장은 "우리는 시진핑이 말한대로 하기를 바란다"면서 "대만인민은 자유와 민주의 땅을 지키는 주인"이라고 역설했다. 쑤 행정원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도 즉각 반발했다.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쑤전창은 자주 흑백을 전도하고, 양안(중국과 대만)간 대립을 부추겼다"면서 "대만 민중을 위협하려는 그의 속셈을 매우 음흉하다"고 지적했다.
주 대변인은 "현재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가장 큰 위협은 대만 민진당 당국의 외부 세력 결탁과 대만분리독립 세력의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만 동포는 우리의 혈육"이라면서 "민진당 당국과 분리독립세력은 대만 동포를 심각한 재앙으로 끌어가려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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