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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의 기도] 마르틴 루터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23 [08:52]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57304

종교개혁의 시초이자 개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르틴 루터의 기도에 대한 책입니다. 마르틴 루터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특히 그의 기도와 관련된 글만을 모아서 편집한 책입니다. 원래 프로테스탄트라는 말은 저항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 천주교 입장에서는 일종의 조롱과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종교개혁가들은 이 말을 오히려 영예로 여기면서 타락한 당대교회에 저항하고 내용없는 형식주의와 제도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런 종교개혁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루터는 자신의 신학 방법론 중에 기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고 합니다. 기도없는 저항은 공허하고 기도없는 개혁은 거품이라는 입장을 가졌다고 책에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루터의 서신과 탁상담화에서 발췌한 글들로 매우 개인적인 루터의 글들로 프로테스탄트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루터는 원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의 수도사였기 때문에 엄격한 기도생활속에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보통 개신교회가 5시나 6시 사이에 새벽기도를 하는데 반에 이들은 새벽 2시전에 울리는 첫번째 종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첫번째 종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성호를 긋고 기도하기 시작하고 두번째 종이 울리기를 기다리면서 약 45분간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루에 거의 세시간마다 진행하는 기도회에 참여해야 했고 특별기도가 있는 날은 더욱 고된 기도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도가 하나님과 화해하고 구원받는 수단이라고 교육받은 수도사들은 행여 기도를 빼먹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빠져 있었고 수도사 생활 뿐 아니라 미사 집례와 강의 직무를 부여받은 루터의 경우는 강의 준비로 인해 정해진 기도시간을 채우기조차 어려웠고 주말이면 밀린 기도를 하기 위해 하루종일 골방에서 기도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이시절 루터는 5일동안 자지도 먹지도 못한채 기도하느라 거의 미칠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루터는 그 후에 이런 식의 기도를 포기하고 복음의 자유속에서 진정한 기도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수도사 시절의 몸에 베인 기도습관은 그의 평생동안 유지되었지만 프로테스탄트의 기도로 변화되면서 시간과 규율, 형식에서 자유로움을 얻었고 오히려 말씀과 기도가 결합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더 강해졌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메시지와 뿌리를 같이 합니다. 편역자가 쓴 서두의 글이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복음대신 율법을, 내용대신 형식, 은총을 통한 참된 자유보다는 불안에 떨면서 자의적인 방종을 택하려는 오늘날 교회가 겪고 있는 유혹을 넘어서야 합니다.

루터가 기도에 대해 이발사 페터에게 쓴 편지를 읽어보면 그가 유혹에 빠질때, 또는 육신적인 생각에 사로잡힐때 하는 기도방법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오늘날과는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골방으로 들어가 기도시간을 만들거나 교인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또는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묵상한다는 말에서 말씀을 따라 기도하며 묵상하는 비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낭독한다는 점에서는 말씀을 떠나 자기 중심적인 기도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성기도처럼 소리내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이 책을 읽다보니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십계명을 묵상기도의 주제로 삼는 것은 요즘에는 많이 하지 않는 내용이지만 모든 성경이 오직 복음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에서의 기도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대목입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에 대한 루터의 해석과 신앙의 고백은 당시 병이 생기면 그 병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성인을 찾아다니던 당시 우상숭배와 같던 교회의 모습에서 오직 복음을 회복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누리는 참된 개혁 신앙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놀랐던 것은 교황을 향한 증오의 기도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 실린 루터의 기도는 과거 수도사 시절의 형식적인 기도에서 벗어나 진정한 복음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의 기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순전하고 아이처럼 기도했으며 기도에 어떤 꾸밈이나 형식이 없이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순서와 예배의 예식에 따른 기도가 실려 있고 기도문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대상이 느껴지는 기도이면서 연약하고 극도의 어려움속에서 했던 기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당시에 복음 메시지가 충만하지 않았기에 메시지의 흐름이나 세계복음화의 비전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당시의 상황을 이겨내려는 저항의 의미가 강했고 또, 너무나 타락해버린 교회로 인해 당시의 성도들이 제대로된 기도생활을 하지 못한 것을 위한 올바른 기도의 안내서 정도로 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복음의 흐름속에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복음속에 하나님의 비전과 소원을 알게 되고 우리의 수준으로는 할 수 없는 세계복음화의 비전을 꿈꿀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교회사를 공부할때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2020년 11월 23일 오늘의 책 : [프로테스탄트의 기도] 마르틴 루터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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