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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브 더 월드] 폴 그린 그래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2/16 [09:46]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1591

남북전쟁이 끝난지 5년후 미국, 그중에서도 텍사스의 모습을 다뤘습니다.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이자 베스트셀러인 폴렛 자일스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당시 남부는 전쟁에 승리한 북군의 지배속에 패배의식과 바깥세상과 고립되어 오직 자신이 속한 지역과 그 세계에 매여 살고 있었고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키드 대위는 퇴역한 후, 곳곳을 다니면서 뉴스를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스마트폰으로도 시시각각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지만 당시 미국은 원주민인 인디언과 개척민들간의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남북간의 전쟁으로 피폐할대로 피폐한 상황이었습니다. 키드 대위는 운명에 갇혀 교육도 받지 못한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바깥세상의 정보를 알려주는 그 시대의 정보 전달자라는 특별한 사명을 가진 캐릭터로 지금 인터넷이 하고 있는 일을 한 사람이 직접 발로 다니며 전해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을 저 마을 뉴스를 읽어주며 다니던 키드 대위는 어느날 인디언이 머물던 곳에서 백인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인디언에게 부모가 살해당했지만 인디언의 손에 의해 키워진 아이로 영어 대신 인디언 말을 하는 그 시대의 TCK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모든 정보가 막혀 있고 태어난 곳외에는 알지 못할뿐더러 문맹률로 매우 높은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650km의 거친 여행길 끝에 소녀를 조부모의 집에 데려다 주지만 소녀는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TCK는 자라면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겪습니다. 게다가 소녀는 당시에는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적대적인 관계인 백인과 인디언 문화 사이의 경계에 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조부모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엄청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소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지 않고 무작적 가족의 생계를 위한 일을 시키려 합니다. 키드 대위는 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소녀의 보호자가 되기로 작정합니다. 핏줄은 아니지만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미국의 남북전쟁은 1861년에서 65년까지 북부와 남부가 벌인 내전입니다. 아마도 미국 역사상 가장 가슴아픈 전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키드 대위는 남북 전쟁에 참전한 퇴역군인이지만 전쟁전에는 인쇄공이었습니다. 활자의 중요성과 인쇄술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그는 전쟁이 끝나자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인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신문을 읽어주러 다닌 것이지요. 실제로 이런 직업이 있었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키드 대위가 어떻게 뉴스를 입수하는지에 대한 것도 모호합니다. 어딘가에 신문이 배달되어야 하는데 신문을 그렇게 빨리 입수할 수 있을 만한 마을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었고 그 전파속도도 매우 느렸기 때문에 이렇게 누군가가 일부러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거리가 있는 마을과 마을, 그리고 소녀의 부모처럼 어딘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이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키드 대위는 전쟁중에 아내를 병으로 잃었고 임종도 지키도 못한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소녀는 인디언에게 부모를 잃었고 인디언들에게 거둬져 길러져 백인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갖고 있습니다. 상처를 가진 이 두 사람은 만나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게 됩니다.

 

그나마 세상의 소식을 보고 들으며 확인한 키드 대위는 좁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보다는 훨씬 열려 있는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태생과 자라온 두 세계속에서 방황하는 소녀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650km라는 험란하고 멀고 먼 여정을 통해 소녀의 조부모집에 도착하지만 그 곳은 소녀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같은 핏줄의 혈육이지만 이미 두 세계를 경험한 소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고 소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다른 많은 지역을 오가며 세상의 경계와 다름을 체험한 키드 대위뿐이었습니다. TCK와 가정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영화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TCK 문제는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경험한 TCK는 서밋이 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졌습니다. 세상을 살리려면 다른 두 세계를 이해하고 살릴 수 있는 TCK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TCK사역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네요.


[출처] 2021년 2월 16일 오늘의 영화 : [뉴스 오브 더 월드] 폴 그린 그래스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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