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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 놀이 일 년 열두 달] 박형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3/23 [09:37]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64621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책은 대부분은 그림책입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주고 여러가지 감각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바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은 책 자체의 모양이나 질감에서도 아이에게 여러가지 자극을 줄뿐 아니라 특유의 여백으로 인해 읽는 아이와 읽어주는 부모와의 유대관계와 상상력이 폭발할 수 있는 학습의 보고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은 어쩌면 놀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아이들은 어릴적에는 책을 많이 읽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책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의 발달과 직관, 느낌이나 정서의 발달이 대부분 자극적인 시각정보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놀이를 통해 평생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4세에서 9세 사이의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양육자가 어떤 그림책을 읽을지,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좋은 그림책으로 아이와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읽는 것 자체가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읽어주는 방법, 즉 즐기는 방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해서는 아이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93년부터 2019년까지 출간된 그림책 1000여 권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정했습니다. 총 645종의 그림책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읽기 능력이 공부머리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말은 대학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도 절실히 느끼는 바입니다. 어릴적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문제의 지문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훨씬 더 빠릅니다. 그러나 독서라는 과정없이 문제풀이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은 읽기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원인도 모른채 엄청난 학원비를 들여 공부를 해보려고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은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독서를 통해 얻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읽기 능력이란 어느날 깨닫는 지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훈련하면서 얻어지는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을 하나의 놀이라고 한 것은 매우 적절한 표현입니다. 아이에게 놀이는 최고의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놀이는 아이에게 도전을 격려하고 주도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책놀이는 15분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고 구연동화 수준의 특별한 솜씨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놀이를 하다보면 점점 아이의 내면을 볼 수 있게 되고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진심으로 같이 놀아보는 것만큼 좋은 소통은 없다고 하네요

 

자연관찰, 놀이, 흉내내기, 추론하기 등등 아이의 지적발달을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놀이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는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재미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의미와 권위, 무엇보다 권위를 버리라고 충고합니다. 아이의 왕팬이 되고 무조건 져줄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아이가 지는 법도 배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와 놀다보면 놀이의 방법을 익히게 하고 규칙을 지키려 애를 써야 합니다. 그러나 나무라지는 말고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놀아주면서 책을 깨끗이 보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끔 중고 시장에 나온 책들을 보면 정말 먼지하나 없이 한번도 펴보지 않아본듯한 새책들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살때는 왠 횡재냐하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그 책을 파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왠지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일년 열두달이기 때문에 1월부터 주제별로 4개정도가 실리니까 도합 48개의 제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제목마다 2개에서 4개 정도의 소제목 놀이 들이 있으니 각 목차를 보면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놀이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책을 읽다보면 매우 철학적인 깊은 질문과 만날때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런 질문을 놓쳐버렸거나 잃어버린지 오래지만 아이는 아주 천진난만하게 이런 질문들을 하곤 합니다. 그럴때는 당황하거나 급하게 정답을 주려하지말고 아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순수한 접근이 때론 가장 진실한 접근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하고 가치있고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자칫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이를 디지털 기기에게 맡겨버리는 부모가 있다면 빨리 반성하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책읽기 놀이는 단순한 지능발달의 단계를 넘어 그 아이가 세상에서 익혀야 할 다양한 감정과 깨달음, 깊은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화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책읽기에 자신이 없는 부모들을 이 책의 가이드를 받으면서 책읽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1년 3월 23일 오늘의 책 : [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 놀이 일 년 열두 달] 박형주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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