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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오브 더 데드] 잭 스나이더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5/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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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넷플릭스의 좀비 영화입니다. 한해에 수십편이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좀비 영화는 하나의 계보가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300 시리즈로 유명한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아서 조금 더 잔인하고 리얼한 액션에 지금까지 언데드처럼 어그적거리며 사람을 잡아먹던 좀비에서 알파좀비라는 특별한 그룹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 내용입니다. 솔직히 그렇게 재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또 넷플릭스의 화면전환 기능이 매우 훌륭해서 불필요하게 긴 장면들은 스킵하면서 본 영화입니다. 잭스나이더 감독이 왜 좀비 영화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워낙 마니아층이 많은 좀비 영화에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에서 알파좀비는 인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힘도 엄청나서 웬만큼 중무장한 군인들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게다가 좀비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좀비가 등장하고 그들은 느리게 움직이는 좀비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왕국을 이루고 좀비 왕은 올림푸스라는 건물에서 살면서 인간들을 납치하거나 때로는 인간들이 통행을 위해 재물로 바친 인간을 잡아먹고 나름의 왕국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환락의 도시였던 라스베가스는 좀비들로 인해 죽음의 도시가 되고 맙니다. 처음에 풀려낸 좀비로 인해 도시는 순식간에 마비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탈출했지만 여전히 감염된 좀비들은 마치 겨울잠을 자듯 잠들어 있거나 알파 좀비들처럼 좀비 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 영화는 좀비 영화라는 기본 골격에 인간과 비슷하지만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좀비를 등장시키고 심지어 좀비끼리 사랑을 하거나 아이를 잉태하고 좀비 호랑이를 거느리고 좀비 말을 타고 등장하는 등 과거의 시체같은 언데드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괴물을 창조해냈습니다. 거기다 영화 장르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는 케이퍼 무비의 컨셉을 장착해서 좀비들이 장악한 도시에 숨겨진 엄청난 돈을 훔쳐내고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에는 좀비들로부터 사람을 구해낸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초라한 삶을 살다가 일본인 회장의 꾀임에 넘어가 금고털이를 위해 좀비들이 가득한 도시로 들어가지만 그들의 바램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매우 잔인하고 끔찍한 하드코어 액션물이라 18세미만은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왜 굳이 잭스나이더 같은 감독이 좀비 영화를 찍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D.C세계관의 총괄감독이었던 그는 연이은 D.C 영화들의 실패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좀비는 골수팬들이 많고 좀비와 케이퍼 무비의 결합은 우리나라 영화 '반도'에서도 채용한 바가 있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좋은 컨셉입니다. 게다가 좀비 영화는 누군가를 살인하는 영화보다는 좀더 마음편하게(?) 살인을 저질러도 되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좀비 킬러의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하거나 좀비를 죽이는 것을 마치 재미있는 오락처럼 표현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좀비를 죽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분명히 끔찍한 괴물이지만 이상하게 코미디 영화가 많은 것도 좀비 영화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특히 좀비 영화를 다루는 이유는 좀더 강력한 액션과 살육에 대해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데는 이유가 필요한데 좀비를 죽이는데는 그런 이유를 생각할 필요가 없고 당연히 없애야 하는 괴물이라 살인 자체가 하나의 유희처럼 포장될 수 있습니다. 액션영화의 거장인 잭스나이더 감독이 좀비 영화를 선택한데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스토리는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억지와 허술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특히 넷플릭스 플랫폼이 선택하는 콘텐츠의 자유로움은 기존에 검열이라는 단계를 거의 생략하고 있기 때문에 창의력과 창작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너무 지나친 영화들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소재의 제한이 없고 그나마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던 상상의 끝자락을 끔찍함과 극단적인 상상이 채워가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가 넷플릭스에서 실시간 1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영화제작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없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양심마저 대중주의에 영합해 쉽게 버리고 맙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표현의 자유라는 매우 훌륭한 명분을 내세웁니다. 자극은 쉽게 무뎌집니다. 마약이나 도박이 극단적인 예입니다. 영화는 사실을 앞서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통쾌한 액션활극은 이제 끔찍한 희생자가 필요해졌습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고 이 세상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현실의 사람들을 어찌 할 수 없지만 대신 죽여도 마음 편한 좀비로 대체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는 증오범죄나 묻지마 살인, 폭력 사건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나 염려가 됩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양심을 가지고 후대를 위해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전히 문화에 있어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이 영화이기 때문에 한시바삐 정말 복음적인 영화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자극과 그보다 더 자극적인 쾌락과 폭력에 물든 시대를 살리는 참된 복음의 콘텐츠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날을 꿈꿔봅니다.

[출처] 2021년 5월 24일 오늘의 영화 : [아미 오브 더 데드] 잭 스나이더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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