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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일리야 나이슐러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5/27 [09:56]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7520

 

엄청난 과거를 숨긴채 너무나 지루하고 반복된 일상을 살아가던 중년의 평범한 가장 허치는 늘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쓰레기차를 놓치곤 합니다. 어느날 집에 괴한이 들었지만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채 가족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게 됩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대우를 받지 못하는 평범한 중년의 아버지 모습처럼 그는 안전과 안정적인 삶을 사는 듯 해 보이던 그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숨기고 있던 자신의 과거를 드러냅니다. 엄청난 폭력과 액션이 있는 영화지만 액션이 왠지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집니다. 무력한 중년이 일상을 탈출하기 위한 일종의 판타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그런 환상에 맞게 엄청난 과거를 가진 스파이이자 킬러로 법위에 있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어리숙한 도둑들은 그의 집에 빈총을 가지고 들어와서 약간의 돈을 훔쳐갑니다. 안전을 위해 아무런 반격도 하지 않고 강도를 놓아주지만 딸아이가 팔찌를 잃어버렸다는 말에 폭발하고 맙니다. 그 길로 그는 강도를 추적하고 잃어버린 시계를 되찾지만 강도는 그의 분노를 풀 정도로 악한 존재가 아닌 어설픈 초보 도둑에 불과합니다. 사실 딸의 팔찌를 찾는 것은 명분일뿐 어딘가에 참았던 분노를 폭발시키고 싶었던 주인공은 초보 도둑에게 겨우 시계를 되찾고는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 탄 불량배들을 상대로 분풀이를 합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지루한 아저씨처럼 보이는 그는 건장한 불량배들을 완전히 혼을 내주고 병원 신세를 지게 하죠. 상처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그는 그러나 과거의 자신감을 되찾습니다.

 

문제는 그가 이렇게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결국 그의 정체성을 회복한데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과거 피비린내나는 삶을 살다가 우연히 자신이 살려준 악당이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 평범한척, 약한척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혼자서 수십명을 해치울 정도로 뛰어난 킬러였던 것이죠. 그는 지루한 삶을 사는 것, 일상적인 행복을 누리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단순한 액션영화 정도로 볼 수 있고, 과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 시리즈가 연상되지만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 영화는 악당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분투와는 다른, 한 남자의 행복과 정체성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봉된 존윅이라는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병으로 죽은 아내가 남긴 강아지를 죽인 악당들을 처지했다가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다시 옛날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과도 결이 다릅니다. 그가 싸우는 이유는 자신을 건드렸기 때문이고, 생존의 문제라고 무표정하게 말하는 반면, 노바디의 주인공은 가족을 지키는 것이 싸우는 이유이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요양원에 들어갔던 그의 아버지는 거동도 겨우 할 정도로 늙은 노인이지만 자신을 죽이러온 킬러들을 단숨에 제압하고는 다시 복귀를 선언합니다. 변화없는 삶이 주는 안전과 안정은 가정을 가진 중년의 남자가 무조건 지켜야할 가치일수는 있지만 그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자극은 부족하다는 점을 은근히 암시합니다. 피튀기며 싸우는 그는 오히려 자신속의 폭력의 근성을 끄집어내준 악당들을 해치우며 은근히 즐거워합니다. 

 

이 영화는 가정을 가진 중년의 여성들이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합니다. 가정의 평화를 깨는 불륜남녀를 욕하면서도 그 드라마를 굳이 보는 이유처럼 노바디의 주인공은 중년의 아버지에게 기대하는 안전함과 평화가 그 자신에게는 일종의 지루함으로 다가온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신문지상에서 우리는 저렇게 부러울게 없는 사람이 왜 저런짓을 했을까? 하는 기사를 볼때가 많습니다.

 

사회적인 명성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 어처구니 없는 성추행을 하거나 돈과 관련된 범법행위를 해서 인생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곤합니다. 하나님 떠난 인간에게는 진정한 평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안전과 안정을 제대로 누릴 수 없습니다. 신문에 나온 그들 역시 자신이 가진 것을 유지하려 했겠지만 그 안에는 히결할 수 없는 영적 문제를 늘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집을 불태우며 온갖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도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판타지일뿐 현실은 우리가 마주하는 신문의 기사들과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떠나서 얻은 안정은 결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녀가 가지는 진정한 평안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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