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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강성호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6/02 [09:29]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473492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의 작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금융위원회 현직 서기관의 관점으로 바라본 초연결 사회와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내용으로 현재 우리 사회가 작동되고 있는 경제의 한 단면인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지금 세상은 초열결시대로 추상적으로 뭔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넘어 정말 오전에 결재하면 오후에 배달이 되는 시대입니다.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기업들은 메신지로 시작한 카카오에게 기업가치에서부터 현격한 차이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카카오, 네이버, 쿠팡 같은 기업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플랫폼 기업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네트워크 경제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네트워크는 일명 정보혁명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이 기술은 책에 쓰인대로 전 세계를 완전히 잠식해 나가고 있고 지구 반대편의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평생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구상에 수없이 많이 있지만 휴대폰을 열어 인터넷이 연결되면 내가 가보지 못하는 나라의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고 메신지로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서 휴대폰은 사실상 구입한 이후로 전원을 끄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디지털 세상뿐 아니라 현실 세계의 정치를 바꾸고 30대 정치인을 거대 야당의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역사 이래로 처음 흑인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발판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중 하나는 플랫폼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알람을 확인하고 대부분 처음 여는 앱이 카카오톡입니다. 가끔 인스타그램을 보는 사람도 있고 페이스북을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제페토를 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카톡을 열고 밤새 내게 온 연락들을 읽어봅니다. 플랫폼 기업은 이런 소비자의 삶의 패턴속에 깊숙이 들어와서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하고 나와 또 다른 우리를 연결하고 나와 언론사를 연결합니다. 때로는 숙박업체를 연결하고 소비자와의 연결뿐 아니라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기도 하고 소비자와 상점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만남을 매개하고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연결부분에서 대부분의 경제행위가 발생합니다. 

 

플랫폼을 양면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비자와 판매자라는 전혀 다른 두 경제주체를 연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양쪽에 서로 다른 시장이 하나로 묶여 있고 서로 다른 고객집단, 즉 양면 시장이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강력한 연결이 일어나고 때로는 잘못된 매칭때문에 연결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연결점이 플랫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제주체들의 만남은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저자는 이것이 교차 네트워크 외부성이라고 말하는데 카카오톡은 무료 앱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몰리다보니  광고주들은 이곳에 비싼 광고료를 주면서 모여들고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에게는 무료지만 광고주들에게 돈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은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렸습니다.카카오톡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단면시장에서 양면시장으로 바뀌었을 때부터라고 합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도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경제권력은 어떻게 생성되며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우리는 감시자본주의에서 살게 되었고 기업이 오히려 나에 대해 더 잘아는 이상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 취향을 알고 그것에 맞는 콘텐츠를 노출하기 때문에 나는 취향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상품화하고 그것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기업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른바 플랫폼 기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나 쿠팡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대부분 상품평을 쓰게 유도를 합니다. 로그인해서 들어가면 지난번 구매한 상품은 어땠는지, 상품평을 쓰면 포인트를 주고 사진까지 올리면 더 많은 포인트를 줍니다. 그 포인트는 다음번 물건을 구입할때 현금처럼 쓰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데이터는 나의 것인지, 플랫폼 기업의 자산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데이터는 일종의 노동이라고 보는 견해가 최근에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는 빅데이터 공급자라는 뜻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본이라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이 책을 권합니다. 데이터와 연결, 네트워크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란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봅시다. 플랫폼 기업의 독점에 대처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새로운 자본주의의 질서는 어떻게 재편될지 미래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보면서 현재 정치권에서 이슈를 삼고 있는 다양한 정치체제와 이슈들을 연결해보면 좋겠습니다. 

 

[출처] 2021년 6월 2일 오늘의 책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강성호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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