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은 이에 관해 확실한 권고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관인 EMA는 14일(현지시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와 공동으로 낸 코로나19 현황 업데이트에서 백신 교차접종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EMA는 EU 회원국 절반 이상이 백신 교차접종을 결정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2차에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교차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는 역사적으로 이런 방식의 '이종'(heterologous) 또는 '교차'(mix and match) 예방접종이 다른 백신에도 사용돼 왔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 전략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용할 때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좋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며 "더 빨리 인구를 보호하고 사용 가능한 백신 물량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EMA와 ECDC는 2회 접종에 서로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확실한 권고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MA는 "스페인, 독일, 영국에서 진행한 연구의 예비 결과는 면역 반응이 만족스럽고 안전 우려도 없음을 시사한다"며 "곧 더 많은 자료가 제공될 예정으로 EMA도 가능한 대로 검토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부 백신에 대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많은 나라들이 백신 교차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AZ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2차는 화이자, 모더나 등으로 교차접종을 권고 또는 허용했다. 우리나라는 AZ 백신 공급이 지연되자 이 백신 1차 접종자 일부에 대해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을 허용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교차 접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과학자는 지난 12일 "(교차접종은) 개인이 스스로 결정해선 안 되며 공중 보건 기관이 사용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며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모두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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