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 내 가족과 상봉하도록 돕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대만계 미국인인 민주당 소속 그레이스 멩 미 연방하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하원에서 초당적 법안인 이른바 '이산가족 재결합 법안(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법은 멩 의원이 지난 2월 밴 테일러 공화당 하원의원과 공동 재발의했다. 지난해 3월 하원에서 한 차례 만장일치 통과됐으나, 회기 만료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법안은 한반도에서 과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던 반면 한국계 미국인들은 북한에 남은 가족을 볼 기회가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마련됐다.
법안은 구체적으로 미 국무장관이 한국 당국과 상의해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에 남은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게 한다. 대면 만남뿐 아니라 화상을 통한 접촉도 법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대북 인권 특사가 한국계 미국인 사회와 협력해 역시 북한 잔여 가족과 만날 기회를 모색하도록 했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하원의원 415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멩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수십년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며 계속 인내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고통은 정말로 마음이 아픈 비극"이라며 "이들의 상봉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멩 의원은 이어 "(북한에 이산가족을 둔)많은 가족 구성원은 현재 70~90대"라며 상봉이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법안이 실제 법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밀어붙일 것"이라며 "상원이 이 중요한 법안을 통과시키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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