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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어, 버나뎃] 리처드 링크레이터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12/07 [09:08]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68012

 

뉴욕타임즈 84주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케이트 블렌쳇이라는 명배우가 천재적인 건축가지만 사회성이 낮고 약간의 편집증이 있는 버나뎃을 연기했습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버거운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면서 아픈 딸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채 살아가는 한 여성이 궁지에 몰려 탈출하듯 떠난 남극여행에서 가슴뛰는 일을 발견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악재가 쌓이듯 자신을 덮쳐왔고 인간관계에 서툰 그녀는 정신병원에 가야할 위기에 내몰리자 남극여행을 통해 숨겨진 자신을 찾아갑니다. 소설의 원작자는 아마도 현대인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찾으면 비록 현실이 어렵더라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 같았습니다. 일견 맞는것 같고 감동적인 과정을 그리고 있긴 하지만 진정한 치유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소명의식은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이자 기준이 됩니다. 여기서 버나뎃은 과거 최연소 맥아더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천재 건축가였지만 자신의 건축물이 악덕 소유주에 의해 헐리게 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조금 부족한 딸을 케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살고 있긴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아닌 떠밀린 현실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항상 자신의 내면과는 다른 현실과의 불일치로 뭔가가 불편합니다. 그런 그녀의 내면은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까칠해지고 주변은 늘 소란스럽습니다. 조용히 살고 싶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사회성이 좋다는 말은 다른 사람과 큰 문제가 없이 지내는 것을 의미하지만 사실은 적당히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열정적으로 나의 꿈을 실현시키는 삶이 아니다보니 그녀는 늘 주변과 마찰을 일으킵니다. 영화는 과연 주변과 아무렇지 않게 잘 어울리는 원만한 삶이 과연 행복한 것인지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생각과 현실이 다른 그녀는 보통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천재성은 편집증으로 인식되고 실제 정신병원에 수감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녀의 특별함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고 생각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외톨이가 되고 결국 남극으로 탈출을 감행하게 됩니다. 

 

특히 약을 한통에 모아두는 것은 그녀의 예술적인 취향때문이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이를 의심했고 심지어 의사는 자살충동이 있다는 극단적인 진단을 내립니다. 그녀가 겪고 있는 관계의 문제는 독특하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물론 남성들이 주류인 건축업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 여성 건축가의 비애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본다면 그렇게 말하겠지만 이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복잡미묘한 관계가 문제가 되어 힘든 것처럼 해결되지 않은 인생의 문제를 상징처럼 보여줍니다. 천재건축가지만 정작 버나뎃의 집은 폭탄을 맞은듯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공사판 같은 그녀의 집은 현실과 꿈의 어느 지점에서 여전히 방황중인 버나뎃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버나뎃이 남극 여행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남편은 의사를 만나 자신의 관점에서 아내를 이야기하고 버나뎃은 옛친구를 만나 버나뎃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현실적인 남편은 의사에게 아내인 버나뎃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친구를 만난 버나뎃은 뭔가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듣습니다. 이 두가지 장면이 교차편집되어 연출되는데 감독은 마치 한 사람의 문제를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어떤 관점으로 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괴리에서 버나댓은 현실을 탈피해서 남극으로 도망치고 맙니다. 

 

창작을 하지 않으면 사회에 위협이 된다는 친구의 말은 그녀에겐 일종의 메시지가 되지만 궁극적으로 답이 되지는 못합니다. 남극으로 가서 예상치못한 남극기지 건설에 참여하게 된 그녀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평범한 사회에서 평범하게 사는 많은 이웃처럼 살아가지 못하고 친구의 조언처럼 창작을 계속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버나댓의 남극행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도피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예술가의 달란트를 가진 사람에게 평범한 현실은 어쩌면 매우 가혹한 고문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녀는 성인이고 엄마이며 아내이지만 예술가라는 점이죠. 

 

이 영화는 각자에게 특별한 달란트를 가진 사람, 그리고 소명의식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점을 인정하라는 평범한 깨달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성인인 그녀의 방황이 특별해보이지만 사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런 방황을 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녀가 가족들에게 이해를 받지 못했듯이 아이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그 아이에게만 있는 특별함을 누군가 알아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 한명 한명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우리에게는 태어나고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버나댓의 여정은 이런 갈등을 보통의 사람이라면 갈 생각도 하지 못하는 특별한 남극으로 정했을 뿐입니다. 살아 있는 이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많습니다.

 

버나댓은 창작을 자신의 존재이유로 삼았지만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그렇게 보여지는 이유외에 진짜 중요한 존재의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왜 태어났으며 왜 다르게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영적인 존재라는 것, 하나님께서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었다는 사실과 그 영적 존재가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하나님을 떠나 영원한 죽음에 이르렀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만이 진정한 나의 존재이유를 찾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출처] 2021년 12월 7일 오늘의 영화 : [어디갔어, 버나뎃] 리처드 링크레이터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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