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롭다는 말에 명예롭게 던진 사표가
드디어 수리되었다
명퇴 수당 수천만 원과 퇴직금이 시원섭섭함의 위로다
이제 매월 나랏님이 주는
소정액의 연금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살아가야 한다
아직도 백수인 아들 녀석의 뒷바라지는 첩첩산중이고
대학생인 딸의 여위살이는 대책이 없다
수시로 드나들어야 할 병원비도 그렇고
아내의 뒷날도 걱정이다
살얼음판 같은 생활 속에서
우리 가족은 이제 시련의 길에 들어섰다
때로 시련은 오기를 낳는다
오기야 밥 먹여다오~
소리치면
우리 집 쌀독은 바닥을 향해 비어 갈 것이다
빈 독을 흔드는 반향을 듣는 나는
졸라매던 할아버지의 허리띠를 찾아 매야겠다
퇴직은 한 사람이 직장 생활로부터 물러나는 과정으로 크게 정년퇴직, 명예퇴직, 사고퇴직으로 나눈다. 특히 명예퇴직은 명퇴라고 하며 정년 전에 사직 형태로 근로계약 관계를 종료시키는 제도로 근로자가 퇴직을 신청하면 사용자가 요건을 심사한 후 이를 승인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정년을 5~10년 앞둔 사람 중 희망자에 한하여 적용한다. 이때 근속연수나 연령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규정상의 퇴직금 이외에 명예퇴직금Golden handshake 등 금전적 보상 또는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장점은 여유를 가지고 정년 이후를 준비할 수 있고, 기관이나 회사는 인건비를 절감하고 조직을 활성화해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갑작스러운 퇴직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심리적 불안은 사회적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방황이 계속되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명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경험될 수 있으며,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지와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로자가 명퇴를 신청했다면 기관 또는 회사와 근로자 사이에 합의가 성립한 만큼 이후 명퇴 의사를 철회한다고 하더라도 퇴직예정일이 도래하면 근로자는 퇴직을 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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