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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회> 사과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4/11/17 [16:56]

길거리 리어커에서 사과를 샀다

반질반질한 사과 하나를 베어 물다가 

나를 위해 붉었구나 

생각하니 

울컥 목이 멘다

아직도 사과가 되지 못한 아담애플이 

사과나무에 매달려

눈물 그렁그렁하다

푸른 혈기가 사과꼭지까지 차오르던 날

비바람이 사과에게 상처를 내듯이

너의 오장을 무던히도 긁어댔다

사과나무에게 한 알의 사과를 달라고 손을 내미는 너에게 

잘 익은 사과를 한다

부디 한입에 먹어다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사과를 먹는 순간, 상큼한 맛이 입안에서 퍼진다. 하지만 달콤함 뒤에 숨겨진 쓴맛은 잊힌 관계와 소외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에게 사과하려 할 때, 많은 이들은 마음속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진정한 사과는 나의 패배가 아니라 승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오랜 친구와의 관계가 멀어졌던 상황을 상상해 보자. 작은 오해가 쌓이고 쌓여 서로의 마음속에 방어벽이 생겼다. 그 벽은 날마다 더 두꺼워졌고, 결국 서로에게 소외감을 안겼다. 어느 날, 그 친구와 마주쳤을 때, 사과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미안하다` 또는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두려운 순간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기회이기도 하다. 사과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나의 진심을 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닫힌 마음을 열고, 관계의 깊이를 다시 찾을 수 있다. 마치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때 느껴지는 상큼함처럼, 순간의 용기가 우리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준다. 사과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만약 내가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관계는 더는 성장할 수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과를 통해 나의 결점을 드러내고, 상대방과의 교감을 재건할 수 있다. 이는 내가 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진정한 힘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결국 사과는 서로 간의 사이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사과는 단지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 모색하는 것이다. 나의 사과가 상대방의 마음에 닿을 때, 나의 진정성을 느끼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찾게 된다. 이처럼 사과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주며, 서로에게 더욱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사과는 나의 마음을 열고, 상대방과의 연결을 되찾는 승리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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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7 [16:5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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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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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이미지
정성수 시인

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문단에 나옴.
한국교육신문. 전북도민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전북일보 ‘이주일의 동시’ 감상평 연재
교육신보 ‘시가 있는 교단’ 시배달 연재
전주일보 ‘정성수가 보내는 한편의 시’ 감상평 연재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
정성수의 흰소리.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 한다.
향기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늙은 새들의 거처.
창.
사랑 愛.
그 사람.
아담의 이빨자국.
보름전에 그대에게 있었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후에 있을 일은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
열아홉 그 꽃다운 나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시들
.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동시집」
학교종.
아이들이 만든 꽃다발.
새가 되고 싶은 병아리들.
햇밤과 도토리.
할아버지의 발톱.
표정.


「시곡집」
인연.
시 같은 인생, 음악 같은 세상.
연가.
우리들의 가곡.
건반 위의 열 손가락


「동시곡집」
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동요가 꿈꾸는 세상.
참새들이 짹짹짹.
어린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오선지 위의 트리오.
노래하는 병아리들.
표정1-아이들의 얼굴.
표정2-어른들의 얼굴.


「산문집」

말걸기.
강이 그리운 붕어빵.
또 다시 말걸기.


「실용서」

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
초등논술, 너~ 딱걸렸어.
글짓기, 논술의 바탕.
초등논술 ,앞서가기 6년.
생각나래 독서, 토론, 논술 4?5?6년.


「수상」
제2회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제3회전북교육대상.
제5회농촌문학상.
제6회한하운문학상.
제6회불교아동문학신인상.
제11회공무원문예대전동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및 수필부문우수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3회공무원문예대전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제15회교원문학상.
제18회세종문화상.
제24회한국교육자대상.
제25회전북아동문학상.
08전라북도문예진흥금수혜.
09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09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09대한민국100인선정 녹색지도자상.
09문예춘추현대시우수상.
09국토해양부제1차해양권발전 시부문최우수상.
09부평문학상.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그 외 교육부장관.
대통령상 수상 등 다수

□홈페이지 : www.jungss.com
□이-메일 : jung4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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