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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발행되는 트렌드 코리아의 2025년 예측입니다. 사실상 9월에 발간되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다음해가 시작되기 거의 6개월전에 내년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입니다. 최근 몇년은 책에서 나온대로 역대급이라는 말이 많은 분야에서 언급되었습니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와 규모와 양이 엄청나다는 증거입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김남도 교수를 중심으로 매년 발간되는 트렌드코리아는 어떤 사람들은 식상하거나 여러가지 정보를 뒤섞어서 편집한 내용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한권의 책으로 발간해주니 참 편리하고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내용 자체가 그야말로 트렌드에 대한 저작권처럼 사용되고 있어서 함부로 책의 내용을 인용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일단 올해의 10대 키워드는 SNAKE SENSE 입니다. 예전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첫번째 이니셜대로 뜻을 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옴니보어의 경우도 소비의 잡식성을 뜻하긴 하지만 설명과 단어와의 연결성이 직관적이지 못하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직관적으로 상징적인 단어와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니셜만 떠올려도 어떤 내용인지 떠올라야 하는데 너무 많은 설명과 함축이 들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되었든 옴니보어의 경우는 소비에 있어서 집단간의 차이는 줄어들고 개인의 차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과거에는 소비자 행동을 조사할때 성별, 인종, 나이, 소득 등에 따라 소비 현상을 파악했었지만 지금은 같은 집단에 들어있다하더라도 개인의 특징이 집단의 특징을 뛰어넘고 경계가 없어진다고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다보니 과거에는 집단내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따라가던 유행이 지금은 의미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옴비보어는 잡식성을 뜻하는데 요즘 우리사회가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디지털 활용능력이 젊은세대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이제 신입사원의 나이도 불확실해지고 공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이 무색해질정도로 퇴직후 대학원 진학이나 직업 변경을 위해 학부과정에 재등록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고령화가 불러운 사회현상입니다. 그러나 과거 우리에게 익숙했던 라이프 사이클은 복잡해질대로 복잡해졌습니다. 사회적으로 과거에는 은퇴후 손주를 돌보던 65세 이상의 노년층도 이제는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의 트렌드는 드래곤아이즈였습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2024년의 트렌드를 다시 한번 간략하게 리뷰해주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과거 트렌드코리아에서 유행시켰던 소확행의 새로운 변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아보하라는 말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의를 한 것일 수도 있는데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뜻으로 아무것도 없이 무탈한 하루에 대한 고마움으로 과거 우리 선조들이 시조에 썼던 안빈낙도가 떠오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경쟁적으로 올리던 사람들 때문에 상대적인 피로감을 느꼈던 세대들이 남에게 과시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좋은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해지는 대목입니다. 요즘 관찰예능에서 연예인의 화려한 삶을 뒤로한채 알바와 가사도우미를 자처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일상의 루틴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2018년 트렌드코리아에서 이야기한 케렌시아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추가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젊은이와 나이든 사람의 소비와 문화의 차이가 줄어들었다면 남녀간의 경계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안티에이징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중년남성들도 안티 에이징을 적극적으로 소비합니다. 심지어 젊은이들은 벌써부터 슬로우 에이징에 관심이 많다고 하네요. SNS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소통하지 못한 것을 서로 슬쩍 바라보면서 교류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토핑 경제는 본론보다 부록에 더 열광하는 경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피자보다 토핑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데 이는 경제의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케팅에서도 세그멘테이션이 있는데 이런 토핑경제는 최고의 상품보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상품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아무리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상품화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면에서 토핑경제는 우리 경제의 힘을 느끼게 합니다. AI의 발전은 이런 토핑경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테크도 재미있습니다. 재태크는 들어봤어도 페이스테크라니 실제 면접을 볼때 이제는 사진을 빼는 경우가 많지만 면접을 보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면접자의 인상때문입니다. 서류로는 알 수없는 그 사람의 느낌과 태도를 볼 수 있고 자세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런 것들이 산업전반에 퍼져있는 어포던스로 발전해 나간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로 여행을 가게 되면 낯선 문화로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낯선 느낌 자체가 해외 여행을 매력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해야는 편의시설이 어렵게 된 경우에는 불편함을 더 크게 느낍니다. 한국 도로에 분홍색과 녹색의 주행유도선이나 횡단보도 바닥에 녹색과 적색의 불이 들어오는 것은 누가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어포던스를 제공합니다.
무해력이라는 말도 우리나라를 강타했습니다. 푸바오 열풍, 귀염뽀짝 같은 캐릭터들의 인기는 지금도 시들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련되고 프로페셔널한 것이 멋지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순수하고 서툰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해력은 그 자체가 이상한 말이지만 무해해서 오히려 힘을 갖는다는 모순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순진하고 귀여운 아기를 보면서 무장해제가 되는 것은 어쩌면 진짜 무해력의 표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 무해력이 곧 생존력이라는 말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피로하다는 뜻은 아닐까요?
그외 한류의 영향을 받은 그라데이션 K, 가상의 디지털에 대한 식상함에서 오는 반발인 물성 매력 등은 다양한 마케팅과 콘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아마 문화의 발전과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가하면 기후의 극단적인 변화로 인해 전세계인들이 기후감수성이 높아진 것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어느 때부터인지 여름과 겨울만 있는 나라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덥고 추운 것만 기억이 됩니다. 그러나 이제 기후감수성을 생존의 문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공진화전략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에 원포인트업은 작은 성취를 계속 쌓아나가는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세상은 어떤 특별한 재능과 스킬로 평생 살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적은 투자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려고 하겠죠. 꾸준한 실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작은 성공에 집중하는 루틴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트렌드 도서를 매년 찾아 읽고 있습니다. 뻔한 얘기 같지만 이 책은 그 트렌드에 대한 집결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이한 내용같아도 한눈에 지금 상황을 꿰뚫을 수 있으니 매년 안읽을수가 없습니다. 복음의 눈으로 현장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항상 완벽합니다. 그런데 그 완벽한 계획속에 내가 있어야 하기에 성령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내가 어디로 갈지 모르고, 내생각, 내 판단대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서 트렌드 도서를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 트렌드를 보며 시대를 읽고 문화를 파악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2024년 12월 11일 오늘의 책 : [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등저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