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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손으로 잡는 과정이 기록이다" 이 책의 추천사에 쓰여진 글귀입니다. 기록은 독서의 마침표라는 말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말은 김민아 작가가 이 책의 추천사로 쓴 말입니다. 독서는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사실 수천권의 책을 읽은 저도 너무 많은 책을 읽다보니 다시 읽은 책을 두번 읽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참을 읽고 나서야 과거에 읽었던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에버노트에 독서 기록을 이렇게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야 책을 읽었을 당시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내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록을 쓰는 것이 숙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독서록은 자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독후활동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나만의 자산이 됩니다. 11년간 독서록을 기록한 저는 제가 가진 이 독서록의 기록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물론 처음에 독서록을 쓰는 사람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의 독서록은 대부분 더 많은 권수를 채우려는 경쟁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커서 진정한 의미의 독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초등학교때까지는 매일 책을 읽다가 중학교로 들어가면서 책을 아예 손에서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청소년시기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진정한 성장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청소년시기를 견인할 수 있는 준비된 시기가 초등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시절에는 많이 읽기보다는 슬로리딩을 하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물론 성인이 된 저와 같은 사람들은 조금 다를 수 있고 다독한 양에 따라 독서의 방법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등시절에는 많은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없이 또다른 정보를 마구 받아들이게 되면 일단 기억이 나지 않을 뿐더러 자기것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놓치게 됩니다. 또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독서록을 적어놓으면 나중에 그 시절의 나와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자 역시 그런 경험을 책에 적어놓았습니다. 선생님이 되었지만 과거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자신 역시 독서록에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적어놓았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어린시절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적어놓은 글을 보면 그때의 나와 만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된 저자의 경우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만나면서 자신이 지금 가르쳐야 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독서는 모든 생각하기의 근본이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경험한 사실이나 환경,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 의해서만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책은 한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쓴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전문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책을 읽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살기 시작하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소통이 되지 않을뿐더러 다양하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지식의 빈곤은 물론,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결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오해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물론 독서를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합리적이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생각하기에 있어서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양이 되는것이 독서입니다.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야 합니다. 수능의 국어 영역이나 대학공부의 모든 것,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 활동하는 모든 면면이 모두 이 독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저자가 설명한 이 부분은 이미 전두엽의 활성화라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책에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글씨를 읽고 후두엽이 활성화되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지식과 연결하는 측두엽, 기억력, 사고력 등 인간의 고등행동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차원의 독서를 하는 경우에는 이런 작용이 더욱 강화되겠지요. 또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를 탐구하고 찾는 과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두뇌에는 엄청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조선 최고의 왕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학자였다고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독서는 그야말로 생명을 건 독서였습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서하고 공부하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독서한 이유는 부모와 후손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해리포터를 쓴 조앤롤링의 경우도 엄청난 독서가로 유명합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컴퓨터에 있어서는 세기의 변화를 이끌었던 빌게이츠역시 소문난 독서광입니다. 그 외에도 역사를 바꾼 인물들은 거의 다 독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독서 노트를 쓰다보면 뇌에 감정이 담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단순히 사실만을 적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작 뉴턴이 쓴 잡기록의 형식대로 질문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질문은 그를 세기의 과학혁명을 주도한 과학자가 되게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천재 중 한명이자 다작으로 유명한 정약용의 경우도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짜는 과정에서 평소에 독서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과 떠오른 생각과 경험을 꾸준히 모은 결과를 가지고 위대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인류사에서 최고의 천재로 알려진 다빈치 역시 7천쪽에 달하는 노트가 남아 있고 실제로는 1만 5천쪽이 넘는다는 다양한 노트와 기록을 통해 조각, 건축, 토목, 수학, 과학,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독서에 대한 다양한 명언 중에 리처드 스틸이 남긴 말이 마음에 담깁니다. "독서와 마음의 관계는 운동과 몸의 관계와 같다"라는 말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운동하지 않는 몸과 같아집니다. 곳곳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병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서록을 남겨야 합니다. 단, 어른의 경우,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상관이 없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손으로 직접 쓰는 아날로그가 좋다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두뇌활동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독서록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은 독서의 방법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는가에 따라 독서록도 달라질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남독이나 계독의 방법을 취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추천도서로 시작하지만 읽다보면 자신의 취미와 좋아하는 것이 발견됩니다. 그렇게 될때는 나중에 자신의 진로와도 연계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게 좋다는 것은 다 아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할까요? 이 부분은 누군가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대화를 통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책을 매개로 한 대화와 쓰기는 서로 단절된 활동이 아닙니다. 쓰기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때문에 독서와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묵독의 경우, 질문을 하면서 읽으면 힘이 나고 때로는 땀도 날 정도로 책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필사도 중요합니다. 정민이 말한 것처럼 베껴 쓰기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독서 노트에 따로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독서하면서 목적의식이 생겨서 더 집중하게 됩니다. 핵심문장과 주제찾기, 실천한 점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외 독서록 작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고 직접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은 재독을 할 경우,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독서록을 기록할때 재독을 한다면 내용이 더 풍성해지고 인사이트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 독서를 해야 합니다. 후대들은 반드시 책 읽는것을 생활화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기록도 함께 남기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12월 12일 오늘의 책 : [초등독서노트의 힘] 이은정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