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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 강풀 원작, 김희원 연출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12/23 [09:30]

https://namu.wiki/w

 

우리나라 토종 콘텐츠로 마블과 같은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실사 드라마로 만든 작품입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이미 개봉한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과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결합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 세계관은 한국인이 갖고 있는 동양적 사후세계를 매우 세련되게 편집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마블의 세계관내에서 어벤져스와 같은 히어로들이 있는 반면, 그 세계관과 연결된 분야로 마녀, 마법, 돌연변이들이 존재하는 엑스맨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처럼 강풀 작가가 만든 세계관 역시 한국적인 히어로물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사후세계, 귀신들이 등장하는 호러물과 과감하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조명가게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사후세계인 이승과 저승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조명가게는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과연 누가 살아있는 사람이고 죽은 사람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버스가 고장나면서 다리 밑으로 버스가 추락하게 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중환자실로 보내지고 되고 코마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정체모를 동네에 갇혀 끝없이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곳에는 이미 죽은 사람들도 등장하는데 이미 죽은 사람은 오히려 멀쩡해보이고 죽지 않고 떠도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조명가게에는 이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빛을 보고 찾아오게 되고 그들의 의지로 자신의 생명과 반응하는 조명을 얻게 되면 다시 삶을 되찾는다는 컨셉입니다. 병원에서 위급한 환자들이나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보호자에게 의사들은 환자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아마도 저자는 이미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의 사람들이 어떻게 의지를 가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미 그 경계의 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현대 의학에서 '섬망'이라고 불리는 증상을 경험한다는 설정도 있었는데 실제로 섬망 환자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그들이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고 헛것을 보기도 하기 때문에 섬망증상을 영적인 현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 되었든 조명가게가 있는 거리에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개 짖는 소리때문에 잠못드는 신경쇠약의 남자,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 섬뜩한 표정을 짓는 묘령의 여인, 살인범을 쫓아 밤새도록 돌아다니는 형사, 자신이 계약한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여자, 방과후에 무서운 골목을 지나느라 노래를 부르는 남학생, 매일 엄마에게 조명을 사오라는 심부름때문에 조명가게에 들르는 여고생 등등 이 드라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잔뜩 등장하고 점차 그들 중에 사람이 아닌 존재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전통적인 사후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키는 과거라면 저승사자와 같은 개념의 문지기들이 등장합니다. 사후세계를 경험한 여자는 퇴원후에 전공을 바꿔 간호사가 되고 수시로 귀신의 모습을 보며 영혼 상태로 떠도는 중환자들을 목격합니다. 이 말대로라면 이들이 무섭게 느껴져서는 안될텐데 사연이나 모습이 모두 귀신과 괴물을 연상시킵니다. 중환자들에서 코마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꾸는 이상하고 무서운 꿈을 표현했다고는 하지만 왜 항상 이런 꿈들은 무서울까? 왜 그들은 귀신같은 형상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심지어 귀신이 된 여자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지막 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원망하며 서운해하고 결국 그 남자앞에 가장 무서운 모습으로 등장하며 끝이 납니다. 

 

웹툰 작가들은 살인적인 마감 스케쥴에 쫓긴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오죽하면 수많은 작가들이 장기간 연재를 계속하다보면 상습적으로 병으로 인해 휴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압박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작가인 강풀은 웹툰에서는 매우 유명한 작가로 세계관 역시 매우 방대하고 작품의 스케일도 매우 큽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에 무빙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무빙에서 베일에 쌓였던 전학생이 마지막에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귀신문화와 초능력이 이 세계관에서는 같은 연결고리를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는 새로운 시리즈인 브릿지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어벤져스에서 돌연변이로 등장해 마법을 가진 존재로 나왔던 스칼렛 위치는 처음에는 히어로였지만 흑마법에 빠져 세상은 물론 멀티버스까지 파괴하는 가장 강력한 마녀가 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영화가 이 설정을 담고 있는데 조명가게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어벤져스의 스칼렛 위치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생각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아마도 이런 귀신 문화는 한류를 통해서도 전세계로 확산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생명을 다시 얻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은 분명히 치료에 유익하지만 죽음에 이른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귀신 문화는 나날이 세련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과학의 탈을 쓰기도 하고 묵상과 종교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생명의 주관자는 하나님 한분뿐이시라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은 한번은 죽게 되어 있고 어떤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 천국과 지옥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오직 살아 있는 동안에만 구원의 기회가 있습니다. 그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 사실을 잊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출처] 2024년 12월 23일 오늘의 드라마 : [조명가게] 강풀 원작, 김희원 연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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