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피었다 화끈하게 지는군
한 번 왔다가 한 번 가는
사랑도
저리했으면 좋겠네
꽃이 붉은 것처럼 내 마음도 붉었으면 좋겠네
내가 그대 안에서 피었다가 질 때
목을 꺾는 꽃처럼
나 또한 그랬으면 좋겠네
그러나 아무리 마음을 다 잡아도
내 마음을
나도 어쩔 수가 없네
선운사 동백처럼
화끈하게 피었다 화끈하게 지질 못하네
<시작노트>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백제 위덕왕威德王 24년 선운사가 세워진 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꽃은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부른다. 천연기념물 184호 고창 선운사 동백은 춘백에 속한다. 대웅보전 비탈진 언덕으로 수천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어 동백꽃을 피운다. 흰 눈 덮인 푸른 잎새 사이로 봄이 오면 화사했던 동백은 순간 목을 뎅강 긋는다.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대략 4월 중순에서 말경이다. 봄의 가운데서 동백꽃을 만나고 돌아올 때 풍천장어 한 점에 복분자 몇 잔 마시고 얼굴이 불콰해지면 선운사 동백꽃을 제대로 본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혹시 등 뒤에서 동백꽃 한 송이 피어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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