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면 다들 제수용품을 구입하느라 분주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지, 평소 고마움을 느끼던 분들에게 전할 선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다만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명절 경기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이야기가 떠돌지만 그래도 선물 전하는 마음이야 위축되랴.

■어떤 선물이 좋을까.
얼마전 백화점과 한 인터넷 회사의 설문조사결과 추석선물 규모를 10만원 이하로 잡겠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고로 선물이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 서로 부담스럽지 않아야 되고 이왕 주고 받을 선물이라면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골라야 하므로 무턱대고 구입하기 보다 자신이 구입코자하는 선물 가격대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생활용품과 주류= 치약.비누.칫솔 등을 섞은 종합선물세트가 이번 추석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두유세트 4천원대를 비롯해 죽염치약세트 9천원대, 비누 및 치약세트 1만원～2만5천원, 참기름세트 1만2천원～2만3천원대에 판매된다.
민속주 선물세트 가격대도 다양하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국향 다정세트를 1만5천원 안팎에, 백세주 세트를 2만5천원 내외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강주와 문배주 등 3만5천원에서 4만원대 물품도 다양하다.
△특산품 및 건강식품 = 주로 벌꿀이나 한과세트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꿀 1.2kg을 대략 2만원대에 판매하며, 영지세트는 3만5000～5만원 가격대에 내놓고 있다. 공예한과세트와 건버섯세트는 5만원 아래 가격에 판매한다.
△갈비 = 살코기 속에 우유빛의 지방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갈비세트는 풍성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올해는 갈비정육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올랐는데 육질은 가격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십만원짜리 명품 갈비세트와 10만원 이하 가격대인 수입갈비 세트도 많지만 10만원대 한우세트가 요즘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산물 = 6만～29만원대 영광굴비 제품, 혹은 조기 8만원, 참굴비 3만원～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굴비세트는 물론 옥돔.참가자미.대하.멸치세트 역시 다양한 가격으로 백화점 혹은 할인점, 재래시장에서 판매한다.

■연령대별로는 뭐가 좋을까.
20대 이하에게는 화장품이나 향수, 지갑 및 벨트세트가 주종을 이루는데 가격대는 5만원 이하이다. 30～40대는 도자기세트, 주방용품, 커피잔세트, 와이셔츠 및 넥타이 세트가 가장 많이 준비돼 있고 10만원이 넘는 품목도 있지만 이 역시 8000～3만5000원의 중저가 제품이 부담없을 것 같다.
50대가 넘은 이를 대상으로 백화점들은 양말세트나 안마기 혹은 부항기를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가격은 3만5000～7만원대이다.
선물고르기가 마땅치 않은 경우는 상품권으로 대신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이다. 대부분 백화점들이 1만～10만원짜리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만큼 이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직접 찾아뵙고 선물을 전달해야
선물을 전달할 때 주로 택배 등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례. 평소 고마움을 느끼는 지인이나 친지들에게는 직접 찾아뵙고 인사말과 함께 선물을 전달하는 것이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선물에 편지를 담는 것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김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