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과 군보건소가 현 범서보건지소의 위치가 민원인들이 찾기에 불편하고 공간마저 턱없이 협소해 이전을 추진하자 이 지역 출신 시의원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땅 인근에 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둘러싼 지역의 추석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군은 지난 1986년 지어진 범서읍사무소 뒤편 기존 범서보건지소가 건물이 비좁고 낡은데다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위치가 불편한 곳에 있어 이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보건지소 이전을 위한 부지 선정 과정에서 이 지역 출신 서진기 시의원과 송정문 군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성토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울주군과 군보건소는 신축될 보건지소 이전 부지를 서진기 시의원 소유의 부지와 인접한 범서주유소 옆 입암리 428-8번지 일대 185평을 2억7천여만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 장소가 협소할 뿐 아니라 예산의 이중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군은 사실 이 장소와 별도로 범서읍사무소 뒤편 농경지 590여평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범서읍 주민들은 "인구 7만명에 대비한 보건소를 건립한다면서 이렇게 협소한 장소를 추천하고, 고집하는 것은 특정인 소유의 토지 가치를 올려주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특혜"라며 이들 해당 의원들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울주군의회 송정문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현 보건지소의 경우 수선공사 및 의료장비 미설비로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에 애로가 많았다"며 "이전 부지로 선정한 곳은 주민들이 밀집한 구영과 천상지구의 중간지점에 접근성을 고려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로변으로 이전 신축하는게 타당하다는 군보건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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