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49호인 동궐도(東闕圖) 2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부산동아대박물관서 열린다.
동아대학교박물관은 동아대 개교 66주년을 기념, 고려대학교박물관과 교류전으로 '동궐(東闕) 특별전'을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동아대박물관 서화실에서 개최한다.
동궐도는 본궁인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것으로 '천(天), 지(地), 인(人)' 세 본(本)이 제작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人)과 동아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天) 혹은 지(地)로 추정되는 동궐도 2점뿐이다.
두 동궐도를 한 자리에 만나는 것은 이번 특별전이 최초로 동궐도는 당시 유행했던 화풍을 파악할 수 있는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마치 항공촬영을 한 듯 궁궐의 전체 모습을 조감도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어 건축과 조경 등 궁궐 복원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는 동아대 설립자인 석당 정재환 선생이 1950년대 구입한 이후 병풍으로 꾸며졌으며 2011년 새롭게 병풍을 교체하고 오염을 제거하는 등 보존 처리됐다.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는 16첩 화첩 형태의 원형 그대로 남아 한 첩씩 펼쳐볼 수 있으며 전반적인 구도와 배치, 화풍, 건축, 조경 등 각종 시설물의 모양까지 거의 비슷하나 일부 나무와 건축물 표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동궐도는 순조의 아들로 대리청정을 했던 효명세자(1809∼1830)에 의해 제작, 동아대박물관은 동궐도 이외에도 효명세자 비(妃)의 40세 탄신기념 잔치연을 그린 보물 제732호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과 그 아들인 헌종(1827∼1849)의 혼례 장면을 묘사한 보물 733호 '헌종가례진하도 병풍'을 소장, 이번 특별전에서 효명세자 가족의 다양한 궁중 생활상을 접할 수 있다.
또 경복궁과 경희궁의 모습을 담은 궁궐 그림, 궁궐 속 왕실의 일상을 보여주는 목가구 및 서예작품 등도 함께 소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