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가 9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경고 총파업 및 전면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울산 건설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시작으로 2013년 임단협 5대 기종(굴삭기, 덤프, 펌프카, 크레인, 레미콘) 요구안이 받아 들여질때까지 징검다리 불시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생종 기자

울산의 건설기계차량노조가 일제히 멈춰섰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지부장 김낙욱)는 9일 집단교섭 실시 등을 촉구하며 ‘경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2013년 임단협 5대 기종(굴삭기, 덤프, 레미콘, 펌프카, 크레인) 요구안 수용과 레미콘 사용자단체에 대해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경고 총파업 및 전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결의대회 후 울산혁신도시와 KCC 공사 현장, 현대차 정문 등에서 순회 집회도 벌였다.

아울러 ▲굴삭기-덤프의 8시간 및 적정임대료 보장 ▲레미콘, 펌프카, 크레인 노동자의 일요휴무 및 법정수당보장 ▲레미콘-펌프카 노동자들의 장시간노동문제 개선 ▲모든 건설기계 노동자의 건설기계표준임대차계약서 의무작성 정착 ▲현장 내 산업안전사고 시 건설업체의 책임강화 및 책임전가행위 근절 ▲노조활동보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건설기계임대료 노임 분리지급(청구)제도 및 실시간확인제도(대금e바로)를 울산시도 시행해 달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지부는 상황에 따라 시기를 선택하는 ‘징검다리 불시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징검다리 불시파업'은 지부의 파업 지침이 있을 때 곧바로 모든 조합원이 일시에 현장을 세운다는 것으로 횟수와 기한도 정해져 있지 않은 파업 형태를 말한다.
 앞서 레미콘총분회는 이미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레미콘총분회가 먼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지난달 31일 대원그룹 계열회사인 대원언양, 대원장생포, 동성레미콘 등 3개 레미콘 공장이 집단교섭을 거부하며 100여 명의 조합원을 집단 계약 해지한 데 따른 것이다.

레미콘총분회와 펌프카분회는 10일에도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낙욱 지부장은 "5대 기종 조합원 모두가 뭉쳤다. 올해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울산의 모든 현장을 정리하고, 울산시가 발주한 공사 현장은 반드시 멈추게 해 울산시를 교섭 테이블에 나오게 할 것"이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2008년과 2010년 100여 명도 안되는 파업대오로 전체 현장을 세웠다"며 "하지만 지금은 2년 전보다 2배가 넘는 1000여 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고 5대 기종(레미콘, 굴삭기, 덤프, 펌프카, 크레인)이 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