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가 연간 4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20%는 다시 자살을 시도해 사후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는 연간 4만명. 그중 20%인 8000명이 자살을 재차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자살 재시도율이 높은 이유는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에 온 자살시도자 중 8%만이 상담을 받고 나머지 92%는 사후조치 없이 귀가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고 자살 시도자는 다시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자살고위험군"이라며 "자살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살고위험군을 적극 관리해 재시도를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복지부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 21개 대형병원을 수행 기관으로 선정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 관리 사업'을 실시한다.
응급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사례관리팀 정신보건전문요원이 함께 자살 시도자의 신체 및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 필요 시 자살 시도자를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복지부는 전남, 경북 등 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4개 의료기관을 추가해 이달 말부터 사후 관리사업을 시작,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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