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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과 함께 훨훨...'눈물의 마지막길'
[세월호 참사] 침몰 8일째 25명 장례
 
뉴시스   기사입력  2014/04/23 [16:01]
▲23일 오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의료지원을 나온 군인이 실종자를 확인하고 오열하는 가족을 부축해 이동하고 있다
아버지는 억울했다. 그러나 딸을 두 번 희생시킬 수는 없었다.
딸을 고이 보내주자던 어머니는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여드레째인 23일 오전 8시30분 경기 안산 한사랑병원. 안산단원고등학교 故 강모(17)양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아버지 강씨는 이대로 딸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딸의 정확한 희생 원인을 알고 싶었다. 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밝혀내야 했다.
 
검안 결과 딸도 '익사', 딸의 친구들도 모두 '익사'였다. 그러나 두 눈으로 확인한 딸의 모습에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부검을 요청했다.
 
아내와 가족들은 "우리 강OO이를 두 번 죽일 수 없다"고 반대했다. 딸을 고이 보내기로 했다.
 
어머니의 눈물은 마를 새가 없었다. 아버지는 그런 부인을 부축하고 묵묵히 딸의 마지막 길을 뒤따랐다.
 
아버지는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내 딸. 수학여행때 한 껏 뽐내겠다며 장기자랑 준비에 여념 없었던 내 딸. 부디 하늘에서는 마음 껏 끼를 펼치길…"이라고 흐느꼈다.
 
중학교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故 곽모(17)군과 故 김모(17)군도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같은 날 함께 발견돼 안산장례식장에 안치됐던 고인들의 장례도 이날 치러졌다. 단짝은 마지막 수학여행도, 그리운 이들과의 작별도 함께 했다. 이들은 평택서호추모공원에 나란히 안장됐다.

곽군의 어머니는 "아들들아, 내 아들들아 부디 하늘에서는 고통없이 오래오래 우정 나누거라"며 흐느꼈다.
 
또 이날 오전 10시 단원병원 장례식장 故 국모(17)군의 발인식. 어머니는 외아들을 잃은 슬픔에 정신줄을 놓다시피했다. 운구를 위해 빈소를 찾은 아들 친구들을 보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맞벌이 탓에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아쉬움은 한이 돼 뼈속 깊게 사무쳤다. 부모를 대신해 손자를 키우다 싶이 했던 할머니는 "아이고 내 새끼 잘 다녀온다더니, 아이고 내 새끼, 내 새끼 어디가누"라며 목놓아 울었다.
 
한때 SNS를 통해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故 한모(17)양도 이날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했다.
 
"살아 있다. 살아 있었다. 살아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믿을 수 없었지만 차디찬 주검이 된 딸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마지막 길을 떠나는 딸의 운구차량에 기대 "어디가나, 어디가나 내 딸"이라며 한 없이 울었다.
 
한편 이날만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명의 발인식이 안산지역 장례식장 10곳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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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23 [16:0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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