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울산, 재난 뫼비우스 띠 안에 갇혔다
‘누출·폭발·산재’ 산업현장 안전사고 빈발… 땜질식 대책 악순환 반복
전국 최대 ‘화약고’ 울산, 시설노후화·안전불감증 만연에 시민들 불안감 고조
 
최재영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17:15]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데도 최근 울산지역 산업현장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안전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대형 LPG선박의 화재와 후성의 유독화학물질인 불산누출사고, LS니꼬 증기폭발 등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폭발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로 놀란 가슴을 또 다시 쓸어내려야 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는 원유를 비롯한 액체 위험물이 전국 저장량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불산 유독물질 취급 역시 30%이상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울산은 그야말로 ‘화약고’나 다름없다.
 
최근 발생한 현대중공업 화재와 후성의 불산 누출사고가 치명적 재난으로 이어졌을 경우 울산은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올 정도로 이제는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안전불감증’은 이미 정관유착 등 사회부조리 만연으로 고착화돼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산업현장에서 산재사망사고와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형식적인 현장조사와 안전결의대회 등을 하고 임시방편으로 면피하다보니 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산재은폐와 하청업체 근로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 2개월 동안 7건의 산재로 8명의 하청근로자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탱크 등 계열사 사장단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결의대회를 갖고 3000억을 투입해 안전경영에 투입해 예방대책점검하고 보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특별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562건의 위반사항 등을 적발, 1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부는 또, 안전담당자 234명 중 산업안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비율이 3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다.
 
‘사후약방문 격이 아닐 수 없다. 안전까지 저가 세일로 팔아버린 대기업들의 ’비윤리 경영’과 관료주의에 의한 부정부패 만연으로 집나간 안전이 다시 돌아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최근 오픈한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터미널 역시 최소한의 안정기준만 충족해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잠재된 대형 사고에 대비한 시설 보완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온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울산 석유화학공단은 건설된지 30~40년이 넘어 내구연한 초과로 시설노후화로 매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한지 오래다.
 
온산산단과 석유화학공단이 울산 도심과 불과 1~5㎞ 거리인 주택가와 인접한 곳에 밀집해 있어 자칫 사고가 나면 대재앙이 우려된다.
 
울산의 불산 취급 사업장은 고려아연을 비롯해 후성 등 6곳으로 연간 총 사용량이 1만5110톤에 이른다.
 
후성은 연간 9000톤, 솔베이케미칼 3800톤, 효성 1공장 1700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일레트로닉스 450톤, 고려아연 120톤, 각각 사용하고 있다.
 
불산 이외에도 국내 유화업체가 밀집된 울산미포국가공단과 온산공단에는 유독물 취급업체가 무려 471곳에 이르고 이들 업체가 매년 유통한 유독물은 3445만여톤으로 전국(1억243만여톤)의 33.6%를 차지한다.
 
주로 초산, 황산, 염산, 염소, 암모니아 등 138종의 유독물로 유류를 비롯한 액체 위험물도 6185개 시설에 2116만5469㎘가 저장돼 있다. 전국 저장량의 35%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6시27분께 남구 매암동의 후성 공장 내 LNG 가열버너 설비가 폭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34분께 남구 황성동 SK케미칼 옥외 위험물 저장탱크에서 청소와 도색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질식하는 사고도 발생했고 13일에는 LS니꼬 울산공장 제련2공장에서 증기 폭발사고가 발생, 8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경찰은 5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편성하는 한편, 사고 현장에도 지휘소를 차려놓고 후성의 폭발사고와 관련해 지난 12일 관계기관이 합동 정밀감식을 벌였다.
 
이에 대해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산재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그에 따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4/05/13 [17:1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