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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눈물의 사과' 통해 세월호 '치유국면' 으로
'안전· 관피아 척결' 청사진으로 국정 쇄신·정상화 의지
'안전· 관피아 척결' 청사진으로 국정 쇄신·정상화 의지
 
뉴시스   기사입력  2014/05/19 [16:46]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째인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사과하고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과 '관피아' 개선 등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한 달을 넘기고 희생자들의 주검 수습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면서 국정을 점차 정상화하는 국면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쏟기도 해 여전히 이번 사태의 충격과 고통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의 이해를 다시한번 호소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예상대로 국민들을 향해 국정 수반으로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혀왔지만 국민들을 향해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이날 담화를 통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처리 방안과 대책을 마련한 뒤 이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그동안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다는 데 대한 비판과 사고 수습과정에서 정부의 무능한 대응과 관련해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담화 시점을 놓고 박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해온 것은 '대책'없는 사과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간접적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직접 사과 표명 의지를 비쳐왔다.

지난 2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국민들께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그간의 비판에 대한 해명성 발언까지 내놓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죄송', '사과' 등의 표현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세월호 참사 이후인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처음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밝혔지만 유가족들은 "몇몇 국무위원만이 국민인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지난 16일 세월호 유족대표 면담 등에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직접적인 사과를 하면서 재난과 안전과 관련한 정부 조직 개편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사고의 '재발방지'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더불어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요인인 '관피아' 척결 해법도 내놓음으로써 국가 조직 전반을 대 수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큰 상처'를 아픔으로만 남기지 않고 철저히 교훈으로 삼아 국정을 제대로 쇄신하는 계기로 활용하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그러면서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오르는 일정 소화에 나서는 것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UAE의 경우 원자력발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원포인트 순방에 나선 셈이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진정시키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펴겠다는 의지도 보인 것이다.
24분간 이어진 이번 담화 발표에서 박 대통령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그간의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과는 달리 배석자를 두지 않고 홀로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나선 박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면서 별도로 단상 옆으로 나와 허리를 굽혀 사과의 인사를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담화문을 읽어내려가던 박 대통령은 막바지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으로 시작해 남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는 과정에서 급기야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세월호 직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는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울컥 하는 모습도 보였다. 희생자들에 대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할 때에는 목소리가 격앙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다소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여 이번 사태의 충격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 등이 유가족들은 물론 정부 대응과정에서 커진 국민들의 비판여론, 야당 등에 어떻게 받아들여지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야당에서는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건은 박 대통령이 이날 밝힌 각종 조치들이 얼마나 제대로 실행될 것인가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진다. 유가족들이 진정 위로받을 수 있는 조치나 방안들이 진정성있게 처리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처럼 각종 대책이나 처방 등이 '발표'만 요란하고 결과는 없는 무책임한 행태가 빚어진다면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은 사과라는 지적과 진정성을 담은 눈물이었다는 상반된 평가 속에서 과연 박 대통령의 눈물어린 사과가 국정을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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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19 [16:4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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