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대입 수험생들이 구술 면접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술 면접시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술과 논술은 제공된 정보를 근거해 자신의 논지를 펼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시험입니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구술과 논술을 통해 검증하고자 하는 학생의 능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글로 쓰고, 또 하나는 말로 답한다는 차이가 아닙니다.
구술은 한 차례의 잘 써낸 답안지로 끝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술은 직접 마주대하고 대화를 통해 치르는 시험입니다. 수험생들은 우선 이것을 기억해야 하고 ‘실감’해야 합니다. 면접관들에게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수험생들이 구술시험을 막연해 하고 두렵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하였다 해도 시험장 안에 들어서게 되는 순간 몹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면접관의 머릿속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무기로부터 공격을 받기 때문이겠지요. 이 때 많은 수험생들이 임기응변식으로 답변을 잘하기 위해 온갖 지식을 총동원하여 방어하기 위해 애를 쓰겠지요. 그러나 잘 된 구술은 ‘방어’만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시험장을 벗어날 때 “유익한 대화였다”라는 확신까지 거머쥔다면 새 봄에 캠퍼스를 누비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들은 구술시험 준비를 기출문제에 나오는 하나의 모범답안을 암기하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구술 시험장 안에서는 지속적인 질문과 응답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의 논리를 일관되고 명료하게 펼쳐나가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수험생은 읽기자료로써 구술 참고서를 이용하되 이야기 진행 흐름 속에서 자신의 논지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 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구술시험은 앞으로 선생과 제자관계가 될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입니다. 교수님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무엇을 질문하면 가르칠 만한 학생인지 여부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고, 자연히 전공과목에 대한 배경 지식과 포부가 물어야 할 상황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 관련해 읽은 책이라든가,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의 어떤 부분이 전공과목과 적합한 지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합니다.

많은 구술 참고서들은 모범답안으로 당위적이고 추상적인 진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구술시험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좋은 답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실문제는 복합적이고, 구술은 현실의 부정적 상황을 개선시키는 하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것은 항상 옳지만 변화의 구체적인 원동력이 될 수 없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신행정 수도 이전, 이라크 파병, 난자 기증 등의 논제들은 양 쪽의 주장이 매우 팽팽하여 당위성만으로 단칼에 베어 정리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논술, 구술의 논제로 자주 출제되겠지요. 이 때 중요한 점은 자신의 당위적인 입장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들면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구술 면접의 근본과 최근 구술 면접의 출제 경향, 준비법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