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모드에 돌입,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을 1년 4개월여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총선 공천방식을 놓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다”는 큰 틀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ㆍ8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반면 새정치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지난 11일 오후 울산 남구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울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에 나섰다.

이날 새정련 울산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차기 시당 위원장으로 이상헌 후보를 선출하는 등 총선채비를 마쳤다.

새정련 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 의원은 한결같이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울산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국회의원을 내겠다며 비례대표 2석 배분을 공약했다.

울산지역에서 비례대표 2석이 배정되면 국회의원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변방정치가 아닌 중앙정치에 대한 입지와 발판이 마련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제로 20대 총선을 치룰 경우 당원 50%와 일반인 50% 비율로,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정하는 만큼 책임당원 확보가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후보들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4선의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새누리당 소속 6명의 국회의원들은 차기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지역구별 공천경쟁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차기총선부터 ‘100%여론조사’에서부터 ‘국민경선제’ 도입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신인과 현역간 공천경쟁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지역 국회의원 6명은 모두 새누리당으로 5선에 도전하는 정갑윤(울산 중구)의원과 기재위원장을 역임한 3선의 강길부(울산 울주군)의원, 재선의 안효대(울산 동구)의원과 초선인 박대동(울산 북구)의원, 이채익(울산 남구갑)의원, 지난해 7·30 울산 남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박맹우(울산 남을) 의원 등이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차기 총선에서 범여권 인사들 대부분이 다선인데다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참신한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질 경우 현역 의원 물갈이 폭도 클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경기침체 등 불안한 정치상황을 고려 할 때 풍부한 국정 경험과 연륜을 가진 안정감 있는 후보가 어필될 수 도 있다는 예상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이후 새로운 진보정치를 표방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진보신당의 창당 가능성도 높아 정치구도 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인으로는 지난해 7·30 남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던 박기준 전 부산지검 검사장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 등이 물망이 오르내리고 있다.

울주군에는 강정호 변호사가 중구에는 조용수 전 중구청장, 동구에는 정천석 전 동구청장 등이, 북구에는 다수의 유력인사들이 출마를 위해 채비 중이라는 하마평만 무성하게 흘려 나오고 있을 뿐 공식적인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새정련은 2ㆍ8전당대회를 지난 10일 제주ㆍ경남을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전국 17개 시ㆍ도를 순회하며 합동연설에 나선다.  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