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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2월이 좋다
 
수필가 하송   기사입력  2015/02/01 [16:50]
로마인들은 매년 2월February이 되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식을 가졌다. February는‘깨끗함’라는 뜻으로 몸을 정화 시키는 축제의 이름 '페브루아februs'에서 유래되었다. 이런 2월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스스로 지쳐있어 봄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다.
 
희망을 한 아름 안은 당당한 1월과 봄의 입구에 선 3월 사이에 끼어 주눅이 들어 양쪽의 눈치를 살피는 달이다. 이처럼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경계선에서 모든 생명을 품어 안고 있는 2월은 겸손의 달이다. 다른 달은 30일 아니면 31일인데 2월은 28일이다. 윤년이 들어도 29일밖에 안 되는 달이며, 금쪽같은 날들을 다른 달에게 2~3일씩이나 떼 주고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월은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없이 살아가는 소박하고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이다. 그렇기 때문에 2월이 유난히 좋은지 모르겠다.
 
  다른 달보다 날수가 짧아 아쉽기도 하지만, 장맛비나 펑펑 쏟아지는 눈이 아닌 진눈깨비를 볼 수 있고 24절기 중 첫 번째 인 양력 2월 4~5일 경 입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간혹 1월에 빼앗기기도 하지만 음력설이 있다. 금년에도 2월 19일이 설날이다.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날 때 음력설을 핑계로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어린이들에게는 겨울 방학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봄방학이 있다.
 
  2월은 봄의 시작인 3월을 준비한다. 환희의 3월을 맞이하기 위해서 몸을 웅크린 채 야무지게 봄으로 가는 꿈을 꾸는 것이다. 2월은 완전하지 못해 어떤 의미에서는 바보스럽기도 하다. 특별히 기억되지 않거나 스스로 내세우지 않는 2월은 우리들의 일 년 중에 빠져서는 안 될 달이다.
 
2월이야 말로 한해를 일으켜 세우는 기초요 기본이기 때문이다. 인내와 성실과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달, 2월이야 말로 어쩌면 일 년을 버티는 주춧돌이다. 아름답고 희망찬 봄은 2월을 통과하지 않으면 절대 봄이 될 수 없다. 손바닥만 한 인심을 쓰거나 눈곱만한 적선을 하고 생색내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은 행복도 2월안에 있고 기쁨도 2월 안에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2월은 마음 밭에 꿈이 싹트게 하고 가슴 속 하얀 백지에 꿈을 확실하게 그려야 한다.“벌써 왔어? 벌써 가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2월. 아쉬움을 달래며 감사하는 달. 2월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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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1 [16:5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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