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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조심히 들어가세요
 
수필가 하송   기사입력  2015/03/12 [16:55]
3월이지만 꽃샘추위로 날씨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화사한 햇살에 봄을 기대했다가 다음 날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맛보며 몸을 움츠리게 된다. 그런데 바깥의 갈팡질팡하는 날씨와 달리 마음은 참으로 따뜻하다.
 
  올해 1학년에 입학한 준수를 복도에서 만나자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배꼽 인사를 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교무실에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했다. 어른 말투로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아이의 모습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이 기특해하며 칭찬을 하자 기분이 좋았나보다.

 오늘도 점심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급식실 옆 1학년 교실에서 준수가 나오더니 배꼽 인사를 한다. 그리고 교무실 앞까지 따라오더니,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절로 함박 웃음이 지어진다.
 
  어릴 때 시골에서 할머니 손잡고 동네 마실 다닐 때 많이 듣던 말이다. 그런데 도시 생활을 하면서 언제부터인지 그 인사를 잊고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준수 역시 어른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웠으리라. 준수를 보면서 기억의 편린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짜 맞춰지며 할머니 생각으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준수는 조부모님을 모시고 부모님이랑 행복하게 사는 가정의 아이다. 그래서 얼굴에 항상 웃음꽃이 피어있다. 착하고 인성이 좋은 것은 말 할 것이 없다. 청정 지역의 깊은 산골에서, 부모님 ?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밝게 자라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럽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준수가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본다. 무슨 일이지 물었더니 수줍어하며 그냥 왔다고 했다. 무엇을 줄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비타민을 한 개 입에 넣어주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근데 친구한테 안 말할게요"
  친구들한테 말하면 내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나보다.
  오늘도 입학한지 2주일 된 1학년아이한테 배운다. 가슴 따뜻한 사람 냄새와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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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2 [16:5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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