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울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고급아파트의 등장과 주상복합아파트의 봇물로 분양가 1,000만원시대를 열었다.
현재 분양이 진행된 아파트중 분양가 1,000만원을 넘긴 곳은 남구 삼산동의 성원 상떼빌, 남구 신정동의 코오롱 엠시티등 주상복합 2곳과 신정동 롯데캐슬 킹덤아파트 1곳등이다.

이들 아파트들은 최고 수준의 도심 조망권과 최고급자재를 사용한 고품격을 내세워 고 분양가를 내세우고도 일부 평형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분양해 선전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외에도 최근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들도 1,0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보이고 있다.
이달 분양을 시작한 신정동 월드메르디앙의 경우 30평형대 분양가를 평당 960만원으로 책정해 사실상 1,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중구지역의 경우도 태화강변을 중심으로 건립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8~9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올해 분양이 이뤄진 태화동 구 시외버스터미널에 건립중인 29층 규모 대한토지신탁 주상복합은 7~800만원대, 우정동 우정시장인근의 주상복합(마제스터)도 800만원대, 성남동 코리아나 호텔에 건립 예정인 주상복합(롯데)도 9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남구와 중구의 도심 아파트의 고분양가는 정부의 8.31 부동산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 추진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대거 분양될 것으로 보여 고분양가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건축이 허가된 대형주상복합아파트는 모두 7건에 불과 하지만, 건축허가가 접수된 주상복합이 11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하거나 마친 주상복합도 13건에 이르고 있다.
교평에서 건축허가와 분양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볼 때 내년에는 적어도 20건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도심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중구지역은 900만원대, 남구 지역의 경우 대부분 1,000만원 대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주상복합과 도심 고급아파트의 고분양가는 도심주변과 시 외곽의 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 지역 아파트 분양가의 동반 상승을 가져왔다.

올 초 분양된 중구 남외동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600만원, 비교적 시외곽인 북구, 울주군 범서지역의 분양가도 대부분 5~6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업체들의 고 분양가에 대해 행정기관이 제동을 걸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특히 무분별하게 도심에 세워지고 있는 주상복합에 대해서도 울산시가 교평과 건축허가시 토지확보비율을 높이는 등의 규제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높은 분양가를 잡을 만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울산에 진출한 몇몇 대형 건설업체가 지역의 아파트 시장을 심각한 불균형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에 분양된 고분양가의 대규모 아파트는 대부분 대형 1군업체들의 아파트들이다. 이들 1군 건설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파트의 '브랜드화'를 내세우며 주로 도심지역을 공략, 고분양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지역의 막대한 자금을 역외로 유출시키고 있을 뿐만아니라 아파트 주변지역의 지가를 상승시키고, 지역 건설업체를 고사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아파트의 고분양가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1군 대형 브랜드 아파트 건립에 대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간섭을 통해 분양가를 잡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