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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정치 지도자를 기대하면서
 
김수헌 전 서라벌 대학교 겸임교수   기사입력  2015/03/29 [16:24]
▲김수헌 전 서라벌 대학교 겸임교수
대한민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공업국이며 울산은 한국 1위의 공업도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최고 부자도시 울산경제에 요즘 먹구름이 잔뜩 덮였다. 울산경제의 주축산업이 최악의 위기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뒤돌아보면 지금의 위기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미시간주의 최대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시는 2013년 미국 역사상 최대의 지방파산을 신청했다.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했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제조공장들이 해외로 이전되면서 활력을 잃기 시작했고 1950년 180만이었던 인구가 2013년 70만으로 줄어들었다. ‘버려진 도시’로 불리는 디트로이트의 이런 모습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더 나은 울산을 위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상이다.

제 6대 울산시장으로 취임한 김기현 시장의 행보와 활동을 보면 울산시의 체질개선 노력이 인기영합이 아닌 내실과 미래를 위한 것임을 직감할 수 있다. 주요 기관장의 외부 전문가 영입 등 지금까지의 인사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각종 행사의 통폐합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주 김 시장은 울산경제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시민과의 대화를 4차례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  첫 번째로 ‘50년 울산 시민의 먹거리 산업 유치’라는 큰 그림으로 울산 경제의 희망과 기(氣)를 살리기 위해 ‘경제’란 주제로 북구에서 기업인, 근로자, 상공인과 함께 대화의 장을 열었다. 그날 김 시장은 “울산이 다시 한 번 재도약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꼭 받고 싶다”고 했다.

  정치는 누구나 다 할 수도 있고, 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조선시대 임금이나 조정의 백관 관리들이 쓰는 모자를 보면 날개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다. 임금의 모자는 ‘익선관’이고, 조정의 백관·관리들은 ‘오사모’라는 관모를 썼다. 이 날개는 바로 ‘매미’를 뜻한다. 왜 하필이면 이들이 매미의 날개를 모자에 달았을까? 이는 중국 진나라 시인 육운이 그의 시를 통해 매미가 가진 다섯 가지 덕을 노래한 것에서 유래한다.

  매미는 7년여의 긴 시간을 땅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살아간다. 인고의 세월을 이긴 매미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된지 불과 여름 한 철 짧은 시간동안 온 힘을 다해 울고 인생을 마감한다.

육운은 이런 매미의 독특한 생의 모습에서 다섯 가지 교훈을 찾았다. 매미의 입모양이 선비의 갓 끈과 같다고 해서 문(文),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산다고 하여 청(淸), 메뚜기 등과 달리 농부들이 가꾼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는다고 하여 염(廉), 짐승, 곤충 등 모든 생명체들이 살 집이 있는 것과 달리 매미는 집을 짓지 않으므로 검소하다고 하여 검(檢), 철 맞추어 왔다가 서리가 내리는 가을이 오면 때를 보아 떠날 줄을 안다고 하여 신(信)을 교훈으로 얻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금이나 관리들이 이런 매미의 날개를 모자에 항상 달고 있는 것은 이 5덕을 늘 마음에 새기고 이를 정치에서 구현하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지금의 정치 지도자들도 매미의 5덕 이외에 능력, 비전, 소신을 갖추어야 한다. 정치 지도자는 무엇보다 유능해야한다. 국가와 지역과 국민들의 현재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할 지도자는 합리적 사고, 정확한 판단력, 통찰력, 결단력,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러려면 신뢰할 수 있고 진실하며 약속을 지킬 줄 알아야 하고 정직하고 개혁적이며 강력한 도덕적 의지가 있어야 한다. 비전도 필요하다.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에 대처하려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이 좋은 정치 지도자이다. 끝으로 소신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진정한 소신은 믿음에서 나온다. 자기가 하는 일이 정말 옳은 일이며 의로운 일이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라야 온갖 저항에도 비전을 현실화하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학 신문에서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 정치인이 1위로 꼽혔다. 부끄럽고 불명예스러운 이 결과는 정지 지도자가 존경받는 인물이 되는 것이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좋은 정치 지도자의 기본을 ‘매미의 5덕과 정치가의 3가지 자질’에 둔다면 그 정치 지도자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미래 50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발판과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김기현 시장도 매미의 5덕과 정치인 3자질을 참고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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