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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벚꽃아래 무궁화의 슬픔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5/04/12 [16:25]
해마다 봄이 되면 대한민국은 벚꽃 축제로 몸살을 앓는다. 제주 왕벚꽃축제를 비롯하여 진해 군항제 벚꽃축제, 대구 팔공산 벚꽃축제, 여의도 벚꽃축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진해 벚꽃축제다. 이를 위해서 철도청에서는 벚꽃열차를 운행하고 군부대에서는 군항제를 하는 등 전국이 떠들썩하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웅천(진해의 옛 이름)을 발판으로 삼고 대륙을 침략했다. 임진왜란은 물론이거니와 1904년 러일전쟁 때도 그랬다. 1597년 6월 일본이 13만 대군으로 정유재란을 일으킬 때에도 웅천으로 상륙했다. 일본에게 있어서 웅천은 성도聖都와 다름이 없다. 일제 강점기 내내 웅천은 일본 해군의 요항부要港府로 대륙 진출과 태평양 전쟁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웅천은 일본에게는 역사적인 곳이다. 그래서 일제는 이곳에 벚꽃을 심고 공원으로 만들었다. 벚꽃공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정유재란 때 일제 수군을 맞아 용전분투하다 전사한 3,000여 명의 시신을 합장한 무덤과 왜군이 코를 베어 소금에 절인 후 본국으로 가져간 13만 여명의 조선인 코무덤도 함께 있다. 역사적인 수모를 생각한다면 진해 벚꽃놀이는 치욕일 수도 있다.

  일본의 상징인 벚꽃은 해마다 벚꽃 축제가 되어 역설적으로 해군기지가 있는 진해의 군항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젠 벚꽃축제와 어우러지게 되었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바뀌어 진해의 벚꽃축제를 즐기더라도 그 속에 흐르는 역사적인 정신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우리나라 국화가 무궁화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무궁화는 이름 그대로 쉴 새 없이 피고 진다. 음력으로 대략 6월 10일 경부터 10월 초까지 100여 일 동안 크고 작은 꽃송이가 번갈아 피어오르는 모양과 생명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무궁화가 왠지 초라하게 각인되어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무궁화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도로변이나 마을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꽃이 바로 무궁화 꽃이었다. 그런가하면 학교에서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갖도록 교육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던 무궁화가 언제부터인가 진딧물에 약하다는 이유까지 보태져서 점점 그 개체수가 줄어들더니 우리 곁에서 멀어져갔다. 해마다 화사한 봄이 되면 생각난다. 벚꽃아래 무궁화의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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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12 [16:2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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