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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파라
 
이금희 언약의 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2015/04/29 [16:31]
▲이금희 언약의 교회 담임목사
울산기독교연합회(회장 이승일 목사)에서 주최한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5일 오후 3시 태화강대공원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치러졌다. 연이어지는 목회자세미나가 다음 날 울산염포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목회자는 맨주먹으로 개척해 대형교회를 일구었다. 사실 ‘개척교회’로부터 시작해 대형교회로 성장하려면 목회자는 상상키 어려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런 일은 인간의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날 필자가 들은 강연의 힘이 너무 컸기에 이 시간 그 내용을 ‘한 우물을 파라’는 글제로 옮겨본다.

“내가 처음 새 안산교회를 개척했을 때 이 지역은 비교적 신도시에 속하는 지역이어서 택시기사들의 입에서 ‘교회골목’이라고 불려 질만큼 교회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었다. 새 안산교회도 교인 한 명 없이 아내와 시작한 개척교회였지만 나의 꿈은 거창하고 대단했다. 그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 시간 나누고자 한다.

그것은 주보(週報)에 관한 것이다. 교회들마다 대부분 주보를 발행한다. 주보에는 예배순서가 제일 기본이고, 으레 목회자들의 설교요약이 들어있다. 또 교인들의 출석통계와 경조사와 헌금한 사람의 명단이 기재된다. 주보 내용이 그렇게 짜여지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그런 공간을 소통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교회에서 필요한 부분을 나름대로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교인들만 보고 버려지는 주보가 아니라 교인들도 아껴볼 뿐 아니라 교회에 다니지 않는 비신자들도 즐겨 읽는 주보를 기획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주보 모으기였다. 틈나는 대로 다른 교회들을 방문해 주보를 모으고 그 숫자를 헤아려보니 3천800여 장이나 됐다. 마치 전장에 나가는 장군이 적의 동태를 면밀히 살피고 경계, 식량배급, 장비검열 등 작전계획을 세우듯이 이렇게 주보에 공을 들인 결과 나의 판단은 더욱 명확해졌다. ‘주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심혈을 기울이자’
내가 개척하고 처음 한 일이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수소문 끝에 이미 사용 중인 분에게 30만원을 주고 전화번호를 받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깟 전화번호 하나에 무슨 대수가 있으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교회 대표번호의 끝자리는 9191(구원구원)이다. 흔히 이삿짐센터가 2424(이사이사)로 통하듯이 전화번호에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 전화번호를 기재한 주보에 사람들의 정서를 파고들고 감성에 호소하는 좋은 글을 싣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안산지역의 생활정보, 건강상식, 목회칼럼, 성경해설 등으로 다양한 지면을 구성했다. 이렇게 써보고 저렇게 고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느라 주보 한부 완성하는데 일주일이 꼬박 걸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주일 내내 소요되던 시간은 3일이면 족했고 나중에는 이틀이면 A4 용지 8면 분량을 채우고 남았다.  비용 30만 원을 흔쾌히 투자해 주보 500장을 만들고 아내와 함께 가가호호 방문해서 주보를 일일이 우편함에 꽂았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니 처음으로 교인이 등록했다. 그 분의 입에서 ‘주보가 좋아서’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첫 교인이 헌금한 30만 원을 더 투자해 2천부로 부수를 늘렸다. 어느덧 대형교회로 성장한 지금은 주보 편집 디자이너만 2명이다. 글을 쓰다 보니 안목이 생기고 필력이 생기게 됐다. 언론사와 잡지에 숱한 기고와 국민일보의 고정칼럼을 담당하기도 했고, 50여 권의 책도 집필했다. 이 시간 울산지역의 교계지도자들을 모시고 이렇게 강연하는 것도 남다른 집요함으로 한 우물을 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미나 내용속의 새 안산교회 전도사는 김학중 목사로 그 뒤 그는 교회 이름을 ‘꿈의 교회’로 바꾸었다. 현재 꿈의 교회는 안산의 택시기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 있다. ‘꿈의 교회’가 있기까지의 교회 성장사(成長史)는 비단 어느 종교 안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 일면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사례다. 개인이나 단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개발이 필요하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은 “국가에서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신들은 전혀 노력하지 않고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일부 젊은이들의 자세도 큰 문제다. 중소기업주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일 좀 가르쳐 놓으면 다른 데로 간다”는 것이다. 조금만 어려워도, 힘들어도 견디지 못하고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게 그들의 푸념이다. 그러면서 항상 대기업 쪽만 바라본다고 한다. 한 우물을 파지 않고 이곳저곳 샘터만 찾아다니다 결국 삶의 미아(迷兒)가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그들은 김학중 목사의 ‘한 우물 파기’를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큰 것으로 가는 첩경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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