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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소중한 보금자리
 
이보길 대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4:48]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몰려 있어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과 스승님을 찾아뵙느라 가장 분주한 달이기도 하다. 더욱이 입양의 날(11일),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이 연달아 있어 가족단위의 화합이나 친목을 위한 행사가 유난히 많은 달이다.

특히 5월은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고 신록은 푸르러 어디에 눈을 두어도 황홀하다. 시인 노천명은  5월을 “방금 찬물로 세수한 스물 한 살의 청신한 얼굴과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투명한 비취가락지”라고 노래했고, 시인 하이네는 “온갖 새가 노래하는 사랑하는 계절 5월에 사랑을 참다못해 임께 나는 하소연 했소” 라고 하는 등  사랑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달임을 노래했다.

그래서 이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아마도 저 푸르고 화사한 신록과 같이 가족과 이웃들이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자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의 가정은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옛말은 곧 화목한 가정을 뜻하며 가정의 화목은 행복의 근원이며 화목한 가정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활력을 더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가정의 개념이 자꾸만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공업화, 도시화라는 경제적 변혁을 거쳐오면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 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빈곤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사회에서 가족 만큼 든든한 울타리는 없다. 기쁜 일은 배가 되게 하고, 힘든 일은 아낌없이 나누는 게 가족이다. 가정이 안정돼야 사회 생활도 희망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모든 문제의 출발과 끝의 원천은 가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정의 이혼건수는 매년 10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다.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11만5300여건의 이혼을 기록했다. 이런 가족의 해체는 결국 조손가구 또는 한 부모 가족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더러는 아동학대나 아동의 탈선 등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정이 병들면 그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바른 성품으로 자라기 어렵다. 이 같은 가정의 특징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과다 또는 고립 및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이다. 특히 관습을 지키려는 기성세대와 이를 타파하려는 신세대간의 심각한 대립은 급기야 가정불화로 이어져 효(孝)정신이 실종돼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가정이란 공동체를 원만히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기성세대가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며 역할도 분담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며 신세대 또한 자식의 도리를 지켜나간다면 가정의 문제는 스스로 풀릴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역시 가족 간에 뜨거운 사랑이 전제 돼야 한다.
요즘 세태를 보면 사회 환경과 시대 상황이 급격히 변화한 탓도 있겠지만 부모를 존경하고 정성껏 모시던 미덕이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됐고 심지어 일부 젊은 세대는 부모를 귀찮고 짐스런 존재로 까지 여기고 있다 한다. 요즘엔 부모를 구타하고 심지어 살해하는 비극적인 패륜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각박하게 된 건 무엇보다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온 것이다. 물론 사회적 책임이 우선 되지만  자녀들의 품성이나 예절교육은 제껴 두고 “공부제일주의”, “물질만능주의”로 부모들이 비뚤어진 자식 사랑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 뿐 아니라 현대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층은 구직난에서 오는 극단적인 좌절감에 빠져 있고 경기침체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한창 자식들의 교육에지출을 많이 할 중장년층이 언제 직장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압박감에 전전긍긍하니 가정이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실직자 신세로 전락한 이웃은 또 얼마인가. 무료급식소를 배회하며 허기진 배를 겨우 채우는 노인의 수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편부모가정 독거노인 차상위 계층도 갈수록 증가 추세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가정을 되살려야 한다.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세울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족친화 경영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직장인들이 회사와 가정 생활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폭력, 납치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함은 물론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긴급 대응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춰야 한다.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터넷 음란물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 종교단체나 사회단체 등의 계몽과 교육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정이 병들면 그 사회, 그 나라도 함께 병들고 만다. 사랑과 이해 또 대화와 양보 그리고 효를 실천하는 마음으로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만이 바로 건강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그 속에 있는 개인의 행복에 기여할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의 기본이 된다. 행복한 가정은 99%의 노력의 열매라는 말이 있다.

이제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존재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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