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비가 내린 후 싱그러운 봄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다.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높은 날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건강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 하늘을 덮고 있다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황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성분을 주로 포함하고 있다.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속에 대규모 공업단지와 도시에서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까지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황사 경보가 발령되는 날엔 미세먼지 농도도 높다고 보면 된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로 돼 있다. 대개 입자 지름이 10㎛ 이하면 미세먼지로, 2.5㎛ 이하인 경우에는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숨 쉴 때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인체 내부까지 직접 침투하기도 한다. 때문에 각종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미세먼지는 장기적,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건강에 이상영향이 나타나며 단시간 흡입해선 갑자기 신체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2.5㎛미만의 미세먼지는 폐 속 깊이 침투해 폐포에 흡착되거나, 폐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런 봄철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부터 시민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울산시와 각 구·군은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를 ‘미세먼지 주의 특별강조기간’으로 설정하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봄철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특별점검하고, 진공청소차량 운행을 늘려 도로변에 퍼져있는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또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경유자동차들의 매연 단속과 대형마트, 주차장 등에서 자동차들이 공회전하는 것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중구는 미세먼지 예보 경보가 발령되면 신속히 상황을 주위에 알린다. 또 평상시에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시민행동 요령도 홍보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울산전역에서 네 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 노인, 폐질환 및 심장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일반인은 장시간 외부에 머물거나 무리하게 실외활동을 펼쳐선 안 된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경우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민감군(群)은 실외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미세먼지 경보상황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문자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으며, 미세먼지 농도 확인은 에어코리아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 “우리동네 대기질”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미세먼지 예보경보를 알람으로 알 수 있다.
또 현재 위치에서의 대기질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 지역의 대기질 또한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장시간 외출할 경우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확인을 생활화하고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날에는 장시간 동안 실외활동을 펼치지 않는 게 좋다. 외출할 때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 외출 후 손, 얼굴 깨끗이 씻기 등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건강지키기에 큰 도움이 된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노력에 다 같이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