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트리블 더블' 제조기 크리스 윌리엄스의 버저비터가 인천 전자랜드의 연승 가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비스는 2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윌리엄스(31점.12리바운드.8어시스트)의 귀중한 골밑 슛으로 91-89의 2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지난 24일 원주 동부를 꺾고 선두로 복귀한 모비스는 16승8패로 동부(16승9패)와 반게임차 선두를 유지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서 한때 7점차까지 끌려갔지만 문경은(23점)이 쿼터 종료 4분여 남기고 들어오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문경은과 박규현 등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긴 전자랜드는 2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김택훈이 골밑에서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38-37로 첫 역전을 이뤘다.

이후에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줄다리기 양상이 전개됐다.

신인왕을 꿈꾸는 전자랜드의 정재호와 작년 신인왕인 모비스의 양동근, '트리플더블 제조기'인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26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와 윌리엄스, 문경은과 모비스 우지원(16점)이 내외곽에서 충돌, 코트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자랜드 센터 리 벤슨이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맞상대 벤자민 헨드로 그로텐과 골밑 몸싸움을 벌이던 중 5반칙으로 퇴장하자 모비스 응원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모비스가 유리한 분위기도 잠시. 1분 뒤에는 화이트의 더블클러치를 수비하던 헨드로그로텐이 5반칙으로 퇴장했다.

열기 속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다 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점수는 89-89.

연장을 바라보는 순간이었으나 전자랜드의 실책으로 모비스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모비스의 구병두는 자신의 진영 사이드라인에서 전자랜드 골밑에 있는 윌리엄스를 향해 길게 크로스 패스를 했고, 이를 낚아챈 윌리엄스는 앨리웁 슛을 성공시켰다
모비스는 지난 24일에 이어 힘겨운 승리를 낚으면서 2연승을 달렸으나 최근 상승세를 달렸던 전자랜드는 아쉬운 패배로 3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전주 KCC에 진 빚을 되갚았다. 동부는 찰스 민렌드(36점.12리바운드)가 분전한 KCC를 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점하며 94-80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트윈타워' 김주성(20점.6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19점.15리바운드), 마크 데이비스(24점.10리바운드)의 고른 역할이 빛났고 양경민(17점)의 적절한 외곽포가 위기때 주효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초.중.고교 후배인 허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KCC와의 지난 2일 원정경기 시즌 최소 득점 패배의 수모를 되갚았다.

이날 동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7로 KCC(27개를)를 압도했다.

창원 LG는 안양 KT&G와 경기를 86-80로 이겨 2연승하면서 KT&G를 4연패에 몰아넣었다.

LG는 용병 헥터 로메로(20점.17리바운드)가 공수 양면에서 제 역할을 펼친 가운데 조우현(19점)의 외곽포 지원으로 단테 존스(31점.12리바운드) 혼자 분전한 KT&G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