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자귀나무
 
문모근 시인   기사입력  2015/05/07 [15:51]
▲문모근 시인
그 몸 반으로 접어
외로움이 덮이면
부드러운 꽃 술 따라
사랑으로 피어날까
닿은 듯 스치는 듯
느낌조차 모자라
끌어안은 향기마저
바람결에 띄우고
그리운 님 오시면 나비처럼 접힐까
 
 
[시작노트]
자작나무의 잎사귀는 아침에 활짝 피어나고, 저녁나절이면 이파리가 오므라들면서 서로 닿는다. 마치 신혼부부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밥상을 물린 뒤 잠자리에 들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살며시 소리없이 부드럽게 덮어주는 이불처럼 살며시 부드럽게 덮이는 자귀나무의 사랑이 부러운 요즘이다.
 
 
 
자귀나무 2 
문모근
저 마디마다 와이파이가 풍성하다
휴대폰의 수신기능이 원활하다
어린아이 손바닥처럼 부드럽다
저 부드러움으로 송신하면
먼 그대가 수신할 수 있을지
해거름 따라 깊어지는 노을 곁에서
팽팽한 긴장 내려놓는 시간
멀리한 마음도 돌아서고
사락사락 금침 펴는 속내
한 동안 헤어졌으므로 사랑도 깊어
찬이슬 덮어주는 그 시간에
너에게로 보내는 텔레파시
엘티이로 다가올까
미소 띤 그대 얼굴
 
 
 

[시작노트]
자귀나무 꽃을 가만 보면 붉은 색으로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난 것이 마치 요즘 광고에 자주 나왔던 와이파이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 와이파이라는 게 무언가. 멀리 있거나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궁금한 사람과 연결시켜 주는 도구 아닌가. 보고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과 목소리를 연결해 주고, 또 영상으로도 통화할 수 있는 첨단기기를 만지작거리며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를.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5/05/07 [15:51]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