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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래문화마을에 거는 기대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18:03]
문화유산 복원이나 관광단지 조성에는 다양성이 필수적이다. 예외적으로 참여자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경우엔 고유성이 적중할 수도 있다. 충남 보령 ‘진흙(머드)축제’나 전남 함평 ‘나비 축제’는 다양성보다 단일성으로 승부한 좋은 예다. 반면 인식적 효과가 큰 문화·생활유산 복원이나 축제구성은 단일 요소보다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통합적 요소로 채우는 게 더 낫다. 

지난 2010년 울주군 외고산 옹기축제는 ‘옹기문화 엑스포’로 치러졌다. 당시 행사담당 사무국은 수백억원을 들여 외국산 도자기를 수입, 전시하고 외국인과 국내 외지인을 축제에 불러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제적으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고 이후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이유는 옹기라는 단일 요소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실제 옹기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직접 옹기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시간적·공간적 제한 때문에 극히 일부만 진흙으로 그릇을 빗는 경험을 맛 볼 수 있었다. 보령 ‘머드 축제’처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하고 무제한적으로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옹기 엑스포는 그러질 못했던 것이다.  이렇듯 단일 요소로 구성된 생활문화 유산 복원이나 관광단지 조성은 참여폭이 그 성패를 좌우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최근 울산 남구청이 조성한 ‘고래문화 마을’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얼핏 듣기에 이 생활유산의 본질이 고래라는 단일 요소에 귀결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론 그 폭이 매우 다양하다. 고래와 관련된 각종 자료 외에 그 마을의 지난 생활상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일 고래조각상이나 수생 식물원, 먹거리 등 ‘고래 고기’만 나열돼 있었으면 얼마나 식상했겠는가. 고래를 잡던 선원들이 살던 장생포 옛 모습이 고래와 더불어 ‘고래문화마을’의 격(格)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번 달 초 울주군 외고산 옹기축제가 다양화를 추구해 성공리에 끝났다. 옹기 외 다른 생활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이다. 구두닦이, 신문팔이, 시골 아낙네를 등장시켜 축제의 단조로움을 피했기 때문에 내실을 기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고래문화마을’도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관련 사실들을 골고루 이용한 것이 가장 눈에 띤다. 하지만 이번에 발굴한 생활자료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요소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자료를 찾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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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5/18 [18:0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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