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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도 총리가 현대중공업에 바라는 것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17:51]
한국을 방문한 모디 인도총리가 이틀간의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어제 울산 현대중공업을 다녀갔다. 세계적 조선업체의 현장 확인을 통해 인도 총리는 이들과 손잡았을 때 무엇은 유리하고 어떤 점은 불리할지 마음속으로 손익을 따졌을 것이다. 특히 자신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전을 염두에 뒀을 것이고 한국 정부의 투자지원도 내심 계산했을지 모른다.

세계 조선발전 현황을 살펴보면 큰 그림이 나온다. 1950년대까지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주요 조선국들이 세계조선시장을 장악했다. 이어 1960년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세계 조선수주 물량의 약 70%를 확보했다. 뒤이어 국가경제개발에 나선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이 됐다. 지금은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업계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간의 세계 조선 산업은 주로 노동력을 기준으로 이동방향을 잡았다. 싼 임금을 바탕으로 조선건조 수주를 하다 인건비가 비싸지면 이를 후발주자에게 넘기고 고부가가치 선박건조로 옮겨가는 형태를 취했다. 지난 1970년대까지 싼 노동력 덕택에 조선 산업을 키울 수 있었던 한국이 80년대 이후 근로자 임금이 크게 상승하면서 최근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전략에 나선 중국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 좋은 예다.

인도 총리가 이 정도 개요를 파악치 못할 리 없다. 세계 2위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어느 국가와 협조하는 게 자신들의 조선 산업 발전에 가장 유리한지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다.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까다롭게 굴지 않는 대상을 물색했을지도 모른다. 올해 초 인도 국영가스회사가 북미산 액화천연가스를 인도로 수송할 LNG선 9척을 발주했으나 응찰업체가 없어 무산됐다. 9척 가운데 3척을 인도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 때 우리가 대형 화물수송선(벌크선)을 건조하면서 선박엔진은 일본에서 수입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외형적인 수출이 증가하는 만큼 대일(對日)적자가 늘어났다. 우리가 노동집약적인 건조방식에 몰두해 있는 동안 그들이 설계, 정밀부품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세계조선의 흐름대로라면 우리도 노동집약적 건조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쪽으로 선회할 때가 됐다. 하지만 일본이 ‘알맹이를 빼 먹던 것’과 같은 방식을 취해선 안 된다. 우리가 정당하게 행동할 때 인도도 진정성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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