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생명과학부 권병세(58·면역학 전공) 교수와 의과대학 고재영(49·신경과학 전공·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우수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스타 패컬티(Star Faculty)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스타 패컬티 지원사업은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성과와 최고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내 기초과학분야 최고 연구자에 대해 연간 최대 2억원을 최장 10년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허상만)은 지난 22일 물리학·생물학·화학 등 3개 분야에서 세계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 등재한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1,000번을 넘는 연구 업적을 낸 과학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울산대 권 교수와 고 교수를 비롯해 11명의 과학자를 스타 패컬티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권 교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면역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 '4-1BB에 의한 자가반응 CD4+ T 세포의 선택적 제거기작' 과제로, 고 교수는 뇌세포에 존재하는 아연이 뇌손상 및 뇌신경 세포의 죽음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함으로써 뇌질환 치료법을 연구하는 '뇌에서 아연의 향상성: 신경질환에서 아연의 역할' 과제로 각각 선정됐다.

권 교수는 이 같은 연구로 울산대 면역제어연구센터 소장을 맡아 과학기술부로부터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됐으며, 지난 11월에는 암 등을 다루는 울산대 난치성질병연구치료센터를 개소했다.

또 '아연 박사'로 통하는 고 교수는 과학기술부의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에 선정돼 그 연구결과인 '분자신경생물학에서 아연이 건강과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 저널 '네이처 리뷰 뉴로사이언스(Nature Reviews Neuroscience)' 2005년 6월호에 게재하고 학설을 세워 신경과학자로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1999년 자신의 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Science)'와 함께 한국 의학자로서는 유일하게 세계 과학계의 양대 최고 저널에 논문을 모두 게재하는 기록을 남겼다.

권 교수와 고 교수는 이번 선정으로 각각 해마다 최고 지원금액인 2억과 연구추진비 3000만원을 합쳐 향후 5년 동안 모두 11억 5000만원씩을 지원받게 되며,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5년이 연장돼 최장 10년 동안 지원을 받게 된다.

한국학술진흥재단 관계자는 "연구기간이 길게는 10년으로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하고, 지원금액 또한 지금의 어떠한 지원사업보다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국가적으로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 등으로 국가적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스타 패컬티 지원사업에는 울산대 2명의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6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세대·성균관대 각각 1명의 교수가 선정됐다. /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