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각급 학원들이 본격적인 학생 유치에 나섰다.

지역 학원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일제히 예비 중1·고1 선행학습반, 그물망식 학습, 컴퓨터 성적분석시스템 도입, 특목고 자물쇠반 등 홍보문구를 총동원해 학생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방학기간 보충·자율학습이 폐지되고, 올해에는 특기·적성교육마저 일부 교원단체에 의해 시시비비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릴 것에 대비, 학원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며 방학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이같은 학원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달리 학부모들은 비싼 학원비 등으로 겨울방학이 그다지 반가운 것만은 아니라는 푸념이다.
지역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올 겨울 학원비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12만∼15만원이며 중·고교생은 18만∼22만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낮에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맞벌이 가정에서는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여기저기 학원가를 기웃거리지만 적지 않은 수강료 때문에 선뜻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구 옥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씨(41)는 "초등학생 2명과 유치원생 딸아이를 방학동안에 학원으로 보내려니 한달 학원비만 무려 5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며 "학원비도 부담되지만 학원에서 돌아온 막내를 돌볼 사람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