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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실이 돼 버린 이상기온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5/05/27 [17:40]
6월에 접어들지도 않았는데 울산지역 온도가 32.7도를 기록했다. 평년기온 24.3도와 비교하면 7도 가량 높다. 기상대는 당분간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이틀간 유지하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데 5월에 벌써 30도를 넘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울산지역 기후변화는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우선 장마형태와 규모, 시기가 달라졌다. 통상 7월 중순에서 8월 초에 걸쳐 남부지방에 형성되던 장마전선이 열대성 ‘스콜’형태로 변했다. 특정 장마기간이 없어지고 한 시간 동안 60~70㎜가 쏟아지다 다음 한 시간 동안에는 4㎜가 내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형태다. 그러다가 정작 8~9월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철이 길어진 것도 최근에 나타난 변화 중 하나다. 울산은 7월초부터 시작되는 찜통더위가 무려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일이 잦아졌다. 전국 최고기온도 여러 번 기록했다. 그러다가 9월 중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로 접어든다. 그래서 봄, 가을이 실종됐다는 말이 나온다. 또 8월 말에서 9월초에 걸쳐 발생하던 태풍이 10월에 불어 닥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기후변화대책으론 손 쓸 수 없는 곳이 적지 않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재배과일, 전력공급, 휴가철 조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태풍발생시기가 바뀌면서 농작물과 채소·과일류의 재배, 유통에도 변화가 생겼다. 태풍이 없는 해에는 과일·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어 과일채소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작물도 사과, 배에서 점차 토마토, 파프리카 등 아열대 작물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대비책 외에 좀 더 폭 넓고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작물의 재배·수급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채소류 풍작으로 무, 마늘, 배추, 고추, 양파가격이 하락하면 장바구니 시름이야 줄겠지만 농민들이 울상을 짓는다. 또 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은 당장 여름 휴가기간을 어떻게 책정하느냐는 문제에 봉착한다. 휴가철을 잘못 잡으면 근로자들의 휴가 기간이 끝난 뒤 까지 무더위가 계속돼 전력 수급과 근로 효율성에 문제가 생긴다. 유동적인 혹서(酷暑)기에 대비해 융통성 있는 대비책을 세워야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기존의 대비 개념을 버리고 판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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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5/27 [17:4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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