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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텃밭에서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5/06/16 [17:20]
도시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갈증이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생각해보니까, 직장을 옮기면서 도시로 이사를 오면서부터인 듯하다. 텃밭에서 방금 뜯은 신선한 채소로 풍성한 식탁을 채우다가 아파트로 오면서 시장에서 사먹게 되었다. 시골 생활을 하다가 도시로 와보니, 맑은 공기와 푸짐한 인심 등 그리운 것이 많았지만 특히 끼니때마다 신선한 채소 생각이 간절했다.

  주말농장으로 작은 평수에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라는 말을 붙이기에 민망할 정도로 상추랑 약간의 쌈을 싸먹는 채소와 풋고추, 가지, 오이, 호박, 방울토마토 몇 그루이다. 봄에 상추씨를 뿌렸다. 그리고 풋고추, 가지, 오이, 호박, 방울토마토는 모종을 심고 지주대를 세우고 넘어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주었다. 틈틈이 물을 주고 풀을 뽑으면서 정성을 들인 결과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상추가 어느 정도 자라자 수확을 하기 시작했다. 겉에서부터 떼어내면 어느 새 자라 있고, 또 떼어내면 또 풍성하게 자라 있어서 고맙고 기특하기만 하다. 상추는 아낌없이 주는 대표적인 채소라는 생각이 든다. 비료, 농약도 하지 않는다. 그냥 물만 주면 된다. 오직 깨끗한 물만 받아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서 초록색의 싱그러움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차려준다. 하지만 올해는 가뭄이 심하여 물을 주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주위의 친지들과 싱그러움을 함께 나누게 된 것이다. 평일엔 짧은 시간에 틈을 내서 허겁지겁 물을 주는 것이 다이다. 그러다 주말에는 여유를 가지고 텃밭에서 채소랑 눈을 맞추며 함께 시간을 지낸다. 고랑에 난 풀을 뽑아주고, 빽빽해서 숨쉬기 힘들어하는 상추를 솎아주고, 고추 아래 잎사귀를 따주고, 방향을 잃은 채 길게 뻗어나는 오이, 호박의 줄기도 제자리를 잡아서 묶어주고 가지, 방울토마토의 곁가지를 따줬다. 호박하고 가지는 아직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솎아낸 연한 상추를 비롯하여 쌈채소와 풋고추, 오이를 따서 검은 봉지에 나눠서 담았다. 평소에 고마움을 간직한 채 지내는 지인에게 연락을 해서 전해드리자, 환한 미소로 연신 고맙다며 받으셨다. 요즘 특별히 건강을 챙기시는 분인데, 유기농으로 지은 신선한 채소로 일조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 크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바람을 쐬러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휴일이 되면, 모자,· 장화를 신은 채 손에 호미를 들고 주말농장 텃밭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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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16 [17:2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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