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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고마운 분들
 
하송 수필가   기사입력  2015/06/30 [17:45]
 요즘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예방을 위하여, 학교에서 매일 전교생, 교직원은 말 할 것도 없고 방과후학교 강사들까지 발열 측정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여 학생 및 교직원에게 모두 지급하고 착용하도록 했다. 날마다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 수칙과 기침 예절을 지도하고 있다.

  학교 현관에는 손소독기를 설치해서 수시로 손 소독을 하고 있다. 학교홈페이지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탑재하고, 교직원 전원 참석한 가운데 교직원연수를 실시하고, 학부모가정에 메르스 예방법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가급적이면 사람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길 권하고 있다. 6월에 예정되었던 교직원여행도 취소되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개인적인 모임도 모두 취소나 연기가 되었다.

  메르스 확산 초기에는 지쳐서 퇴근 후에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러다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메르스에 취약하다는 보도에 운동을 시작했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천변을 걷는데 여자들의 대부분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 역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썼다. 어쩌다 운동을 한 번씩 나갈 때마다 해오던 습관이다. 낮에는 햇볕으로부터, 그리고 밤에는 찬바람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젠 마스크를 안 하면 허전하게 되었다.

  운동하는 동안에 아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아니 혹시 만났는데 서로 못 알아볼 수도 있다. 서로 싸매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운동과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천변 중간 중간에 화사한 꽃으로 화단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천변을 잘 꾸며놨네.’ 하며 지나치려는데 팻말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00동 노인회에서 가꾸는 꽃밭입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어르신들이 심한 가뭄 속에서 날마다 풀을 뽑고 물을 주며 꽃을 가꾸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가슴이 뭉쿨해졌다.

  우리 주위에는, 뒤에서 소리 없이 봉사하는 귀하고 고마운 분들이 아주 많다. 특히 요즘 의료인들의 고생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다. 환자 치료를 위하여 고군분투 하다가 잇따른 감염확진 소식에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공무원들의 고마움 역시 크다. 휴일에도 쉬지를 못하며 순창군 공무원들은 격리마을에 반찬을 만들어서 공급을 했고, 구리시 공무원 300명은 병원 소독을 하느라 방호복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내일이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은, 오늘도 묵묵히 헌신하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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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30 [17:4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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